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구글 '파이어베이스' 악용 사기 비상… 인도, 계정 폐쇄 지시

글로벌이코노믹

구글 '파이어베이스' 악용 사기 비상… 인도, 계정 폐쇄 지시

인도 당국, 연구개발 플랫폼 '파이어베이스' 기반 가짜 은행 앱 피싱 적발
3시간 내 미조치 시 구글에 법적 책임 묻는 강경 수단 동원
'안드로이드 갓 모드' 확산 속 연간 사기 피해 3.3조 원 규모
영국 런던 구글 사무실 바깥에 구글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 구글 사무실 바깥에 구글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인도 정부가 구글의 개발 플랫폼 파이어베이스(Firebase)에서 발생한 대규모 금융 사기 행위를 포착하고 관련 계정 수백 개를 즉시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사이버범죄조정센터가 지난 17일 자 공문을 비롯해 8월에만 최소 3건의 공문을 구글에 보내 범죄에 악용된 데이터베이스와 웹사이트 57개 이상을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가짜 은행 앱으로 신용카드 정보 탈취


범죄 조직은 파이어베이스를 통해 정상적인 금융 기관을 사칭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했다. 신규 신용카드 발급이나 리워드 포인트 전환을 미끼로 사용자를 유인했다.

적발된 웹사이트 가운데 7개는 인도국립은행과 ICICI은행을 포함한 현지 대형 은행을 모방한 가짜 피싱 페이지로 확인됐다. 나머지 페이지는 피해자 휴대폰에서 탈취한 일회용 비밀번호와 신용카드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 쓰였다.

구글에 링크 삭제 강경 요구로 피해 확산 차단


인도 당국은 최근 이사실을 구글에 통보하면서 통보 후 3시간 안에 지정된 유해 링크를 삭제하지 않으면 구글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구글은 사기 행위를 금지하는 엄격한 정책을 운용 중이며 수사 기관의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범죄자들은 정부의 소농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인 PM-KISAN도 사칭했다. 4개월마다 2000루피(약 2만 9000원)를 지급하는 제도를 악용해 지원금 수령 앱 다운로드를 유도했다.

현지 보안 업계는 피해자 기기의 권한을 완전히 가로채는 이 수법을 '안드로이드 갓 모드'로 부른다.

급증하는 디지털 결제 시장의 리스크


범죄자들은 무료 혜택과 우수한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능 때문에 기존 도구에서 파이어베이스로 무대를 옮겼다. 파이어베이스는 전 세계 수백만 개발자가 사용하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의 대표 서비스다.

인도의 사이버 사기 피해액은 지난해 기준 24억 달러(약 3조 3264억 원)에 이른다. 실시간 디지털 결제 건수가 연간 2420억 건을 넘어서며 가속 성장하는 만큼 빅테크 플랫폼을 향한 인도 정부의 보안 책임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악성코드가 소스코드나 서버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 제어권을 강탈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어 출처가 불분명한 웹링크 접속이나 앱 설치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