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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은행, 지급준비금 독점과 민간화된 美 국채… 글로벌 자금시장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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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은행, 지급준비금 독점과 민간화된 美 국채… 글로벌 자금시장 균열

- BIS "대형 은행 지준 쏠림으로 중소형 금융기관 체감 유동성 급감"
- IIF "외국 중앙은행 매수 둔화 속 민간 비은행이 美 국채 흡수"
- 단기 조달 마찰과 장기 금리 변동성 맞물려 외화 차입 부담 확대
글로벌 자금시장의 양대 축인 단기 자금시장과 장기 채권시장이 동시에 구조적 수급 마찰을 겪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자금시장의 양대 축인 단기 자금시장과 장기 채권시장이 동시에 구조적 수급 마찰을 겪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자금시장의 양대 축인 단기 자금시장과 장기 채권시장이 동시에 구조적 수급 마찰을 겪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가 8월 각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긴축 속 은행 간 지급준비금 배분 왜곡과 미 국채 수요의 민간 대체를 핵심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러한 전달 채널 병목 현상은 대외 차입 의존도가 존재하는 한국 금융권의 외화 조달 비용을 자극하는 경로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급준비금 쏠림에 흔들리는 단기 레포 시장


주요국 중앙은행의 자산 축소 작업이 이어지면서 금융 시스템 내부의 자금 배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은 지난 24(현지시각) 연구 리포트를 통해 총지급준비금의 외형 규모와 달리 대형 글로벌 은행들이 유동성을 자사 계좌에 묶어두면서 중소형 금융기관의 실질 체감 유동성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은행별 지급준비금 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지급준비금 수요 마찰은 환매조건부채권(Repo) 시장의 변동성을 직접 자극한다. 자금 잉여은행과 부족 은행 간 유동성 재분배가 원활하지 못해 장중 단기 금리가 급등락하고 중앙은행 상설레포기구(SRF)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다.

단순한 지급준비금 총량 관리만으로는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어렵고 유동성 전달 채널의 마찰을 줄이는 정책 보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 중앙은행 빈자리 채운 민간 자본


장기 채권시장에서는 미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을 받아내는 매수 주체의 이동이 뚜렷하다. 국제금융협회는 지난 23일 보고서를 통해 과거 미 국채를 대거 사들이던 외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매입 비중이 둔화한 자리를 글로벌 사모펀드, 연기금, 보험사, 헤지펀드 등 민간 비은행 부문이 대체했다고 밝혔다.

민간 자본은 실질 금리 매력도에 반응해 미 국채 10년물 스프레드를 흡수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는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정책 목적에 따라 채권을 만기 보유하는 외국 공공기관과 달리 민간 운용사는 분기 포트폴리오 조정과 레버리지 비용, 신용 스프레드 여건에 따라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는 가격 민감형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외화 조달 비용 상승과 한국 시장 파급


단기 머니마켓의 지급준비금 마찰과 장기 국채의 민간화는 한국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 레포 금리의 불안정은 글로벌 투자은행의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외환(FX) 스왑 시장에서 달러 공급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이 경로는 한국 시중은행과 증권사의 단기 외화 차입 스프레드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동시에 미 국채 금리의 변동성 확대는 해외 채권을 보유한 보험사와 연기금의 자산 평가 변동성을 높이고 환헤지 정산 부담을 가중하는 경로로 작용한다.

반면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 마찰을 완화하기 위해 상설레포기구 운영 방식을 개선하거나 양적긴축 속도를 조절할 경우 유동성 경색 위험은 완화할 수 있다.

향후 미 연준의 유동성 전달 체계 보정 여부와 글로벌 민간 자본의 분기 말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이 핵심 변수다. 한국 외환당국과 금융회사는 단기 지급준비금 편중과 국채 수급 변동성이 외화 차환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