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폴란드, 3조 원 방공망 싹쓸이 vs 한국 유도무기 수출 시험대

글로벌이코노믹

폴란드, 3조 원 방공망 싹쓸이 vs 한국 유도무기 수출 시험대

- 메스코, NATO 4개국에 3조 원 규모 피오룬 미사일·발사대 공급 계약 체결
- EU 방위산업강화공동조달법(EDIRPA)과 SAFE 재정 지원 연계한 첫 국가 컨소시엄
- 유럽 역내 공급망 블록화 속 LIG D&A 신궁·한화 천궁-II 복합 대응 전략 필요
폴란드 방산 국영기업 메스코가 나토 4개국을 대상으로 80억 즈워티(약 3조 원) 규모의 휴대용 대공방어시스템(MANPADS) 피오룬 공급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방산 국영기업 메스코가 나토 4개국을 대상으로 80억 즈워티(약 3조 원) 규모의 휴대용 대공방어시스템(MANPADS) 피오룬 공급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폴란드 방산 국영기업 메스코가 나토 4개국을 대상으로 80억 즈워티(3조 원) 규모의 휴대용 대공방어시스템(MANPADS) 피오룬 공급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는 지난 24(현지시각) 폴란드 국방부 군비청과 메스코가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노르웨이로 구성된 공동조달 컨소시엄에 피오룬 미사일과 발사대를 대규모 납품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이 역내 무기 조달 인센티브를 본격화하면서 유럽 단거리 방공 시장 진출을 꾀하던 한국 유도무기 산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3조 원 규모 유럽 4개국 공동조달 가동


이번 계약은 유럽연합의 방위산업강화공동조달법(EDIRPA) 프레임워크에 유럽 안보 재정 지원책인 SAFE 프로그램을 연동한 다국적 획득 사업이다. 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서명식에서 피오룬 구매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자 민간 기업이 아닌 국가 주도로 결성된 첫 EDIRPA 컨소시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의 세부 물량은 보안상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사일 수천 발과 발사대 수백 대 규모로 확인됐다. 전체 생산 장비의 80%는 폴란드 육군에 우선 인도되며, 잔여 물량이 발트 2국과 노르웨이에 배분된다. 메스코는 이번 계약 물량을 오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분할 공급할 계획이다.

실전 검증 무기와 역내 공급망 결합


피오룬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고정익 항공기와 헬리콥터, 소형 무인기를 요격하는 초단거리 방공체계(VSHORAD). 기존 그롬 미사일에 신형 광학 조준경과 고감도 탐색기, 근접 신관을 결합해 표적 획득 능력과 기만체 저항력을 개선했다. 야간 교전 능력과 지향성 탄두를 적용해 소형 드론 대응력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마그달레나 솝코비악-차르네츠카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피오룬이 미 육군을 비롯한 서방권 다수 국가에 채택된 핵심 수출품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Su-34 전폭기와 Ka-52 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하며 실전 신뢰성을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벨기에 등이 운용하고 있으며, 프랑스 해군도 나발 그룹을 통해 함정 탑재 근접방어체계 연동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방공망의 유럽 교두보 시험대

유럽연합이 역내 회원국 간 공동 조달에 보조금을 우선 배정하는 정책을 굳히면서 동유럽 단거리 방공 시장의 진입 장벽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루마니아에 신궁을 수출했던 LIG D&A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체계를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동유럽 국가를 상대로 방공망 협력을 추진해 왔다. 메스코가 북동부 전선의 초단거리 방공 표준을 묶어내면서 단거리 유도탄 완제품 직수출은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요격 고도에 따른 시장 구조는 분리되어 있다. 피오룬이 담당하는 고도 4km 이하 초단거리 영역과 달리, 천궁-II는 고도 15km 이상의 중고도 표적을 방어하는 다층 방공망 핵심 자산이다. 유럽 시장의 방공망 재건 수요가 단거리와 중·장거리로 세분화되는 만큼 직접적인 대체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한국 방산 기업들이 단순 완성품 수출을 넘어 유럽 현지 국영 기업과의 공동 생산 및 기술 라이선스 협약을 얼마나 신속히 구축하느냐에 쏠린다. 유럽연합의 역내 생산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면서 나토 표준 통합 지휘통제(C2) 체계와의 상호운용성을 입증하는 현지화 전략이 유럽 방공망 교두보 확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