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저유가 여파로 대형 프로젝트 예산 조정…36조 원 재정 적자 예상
170km 계획했던 '더 라인' 1단계 착공 구간 2.7km로 대폭 축소
2034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 인프라 구축으로 투자 우선순위 재편
170km 계획했던 '더 라인' 1단계 착공 구간 2.7km로 대폭 축소
2034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 인프라 구축으로 투자 우선순위 재편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인 기술 매체 샤타카(Xataka)는 8월 25일 사우디 국부펀드의 유동성 압박과 유가 약세가 네옴 프로젝트 전반의 추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정 압박과 네옴 프로젝트 구조조정
사우디아라비아가 장기화된 저유가에 따른 재정 압박으로 경제 체질 개선 계획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국가 재정 적자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도시 건설 계획인 네옴의 사업 규모를 줄이는 대신, 개최를 확정한 스포츠 행사의 인프라 구축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바꾸는 흐름이다.
초기 설계 당시 170㎞에 달했던 도시 '더 라인'의 경우, 현재 건설 중인 1단계 구간이 약 2.4~2.7㎞로 축소됐다. 도시 용수 공급을 위해 계획했던 담수화 공장 건설도 중단된 상태다.
사업 축소의 배경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재정난이 자리 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25년 3월 기준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고점인 100달러 선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가 생산량을 늘렸지만 유가는 70달러에서 90달러 사이에서 정체되고 있다.
이러한 유가 약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예산에 타격을 줬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25년 예산안에서 총지출 3430억 달러(약 474조 8492억 원), 총수입 3160억 달러(약 437조 4704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로 인해 약 270억 달러(약 37조 3788억 원)의 재정 적자가 예상된다.
모니카 말릭 아부다비상업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약세가 지속될 경우 적자 통제를 위해 정부 지출을 더 깊게 줄여야 하며, 예산 외 투자 계획에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월드컵 준비로 인한 투자 우선순위 조정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자금 여력이 약화하면서 정부는 메가프로젝트 예산을 조정하고 있다. 네옴 사업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국부펀드 실적 둔화와 비용 증가, 일부 회계 처리 문제 등으로 이미 한 차례 사업 조정이 이뤄진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2030년 리야드 엑스포와 2034년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유치 등으로 발생할 대규모 지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재정 압박 속에서 외신들은 관광 프로젝트 예산이 월드컵 인프라 구축 등 확정된 행사 지원 쪽으로 재배분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