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16대 직도입 협상 속 말레이 30대 완제품 구매 유력 검토
라팔 혼용·FA-50 연계 시너지…아세안 통합 MRO 허브 기대
라팔 혼용·FA-50 연계 시너지…아세안 통합 MRO 허브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동남아시아의 오랜 이웃이자 역내 군사적 라이벌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국형 차세대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Boramae)’를 나란히 차기 공군력의 핵심 전력으로 검토하고 있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두 나라 모두 차세대 주력기로 KAI의 KF-21을 지목하면서, 향후 동남아 상공에 한국산 전투기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연합 작전 및 군수 정비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월 24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국방 전문 매체 ‘조나 자카르타(Zona Jakarta)’와 동남아 안보 전문지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efence Security Asia)’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각자의 전략적 환경에 맞춰 KF-21 도입을 위한 실질적인 수순을 밟고 있다.
印尼 ‘16대 직도입’ 선회…말레이시아는 ‘30대 직구매’ 저울질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해 온 인도네시아는 오랜 기간 이어진 개발 분담금 미납 논란을 딛고 지난 6월 최종 정산액(약 636억 원)을 납부하며 총 분담금 규모를 6000억 원대로 최종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기존 자국 내 48대 조립 생산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 KF-21 블록 II 16대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방위사업청 및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기술 개발 참여가 아닌 순수 완제품 구매 방식으로 최대 30대 규모의 KF-21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기존 러시아제 수호이(Su-30MKM)와 노후 전투기들을 대체할 차세대 기종으로 러시아산 대체 기체들과 함께 KF-21을 핵심 후보군에 올려두고 정밀 비교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라팔’과의 전력 조합 vs ‘FA-50M’ 연계 시너지
도입 목적에 따른 전력 운용 구상도 차별화된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계약을 완료한 프랑스산 4.5세대 전투기 라팔(Rafale) 42대와 함께 KF-21을 혼용 배치하는 ‘복합 전력’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서방제 첨단 공군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한국과의 항공 방산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이미 한국산 다목적 경공격기 FA-50M 18대를 도입해 전력화를 추진 중이라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상위 체급인 KF-21을 추가 도입할 경우, 동일한 한국산 항공 플랫폼 간의 조종사 훈련 체계 호환성과 부품 조달망 일원화, 후속 군수지원(MRO) 측면에서 막대한 운용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세안 내 F-16·수호이 계보 잇는 ‘정비·훈련 공조’ 기대
현재 단계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양국이 KF-21 도입을 공동으로 조율하거나 공식 군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양국 모두 자국의 독자적인 국방 예산과 획득 절차에 따라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과거 동남아 주요국들이 미국산 F-16(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이나 러시아산 Su-30(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을 각각 도입한 뒤 기체 정비 노하우를 공유하고 연합 훈련을 통해 실질적인 안보 공조를 강화했던 전례에 주목한다.
만약 양국의 계약이 모두 성사될 경우, 동남아 중심부에 K-전투기 전용 통합 MRO 정비창 구축과 조종사 시뮬레이터 공동 훈련 프로그램 등 역내 방산 협력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