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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폴란드, 8.7조 'A330 MRTT' 공중급유기 공동구매…나토 작전반경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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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폴란드, 8.7조 'A330 MRTT' 공중급유기 공동구매…나토 작전반경 확장

SAFE기금 54억유로 협정 승인…스페인 증강·폴란드 F35 연동
세비야 개조라인 증설 연 7대 생산…나토 동남서부 병참선 완성
비행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에어버스(Airbus)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A330 MRTT. 사진=에어버스(Airbus)이미지 확대보기
비행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에어버스(Airbus)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A330 MRTT. 사진=에어버스(Airbus)

유럽의 남서부 방위 관문인 스페인과 나토(NATO) 동부 최전선인 폴란드가 유럽 항공우주기업 에어버스(Airbus)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A330 MRTT(Multi Role Tanker Transport)’를 공동으로 획득하기 위해 총 54억 유로(약 8조 7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레임워크 협정을 체결한다.

8월 25일(현지 시각) 스페인 경제 일간지 엘 에코노미스타(elEconomista) 등에 따르면, 스페인 각료회의(국무회의)는 에어버스로부터 A330 MRTT 기체 및 초기 군수 지원(MRO) 패키지를 공동 조달하기 위한 기본 협정 체결을 공식 승인했다.

이번 협정은 체결일로부터 7년간 유효하며, 유럽연합(EU)의 방산 재정 지원 메커니즘인 ‘유럽 안보 행동(SAFE)’ 기금을 활용해 폴란드가 공동 구매 파트너로 참여하는 부속 합의를 포함하고 있다.

스페인 기단 확충 및 폴란드 장거리 투사력 확보 ‘윈-윈’

공중급유기는 작전 중인 전투기와 수송기에 비행 중 연료를 공급해 항속거리, 체공 시간 및 작전 반경을 비약적으로 넓혀주는 현대 공중전의 핵심 전략 자산이다.

스페인 공군은 지난 2021년 8억 1000만 유로를 들여 민항기 기반 A330 3대를 공중급유기로 개조 도입하는 계약을 맺은 뒤 2025년 2대를 인수해 실전 운용 중이며, 이번 공동 사업을 통해 공중급유 기단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맞서 대규모 군비 증강을 추진 중인 폴란드 역시 이번 공동 조달을 통해 F-35A, F-16C/D, 한국산 FA-50 등 자국 주력 전투기 편대의 작전 반경을 나토 동부 전선 전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장거리 급유 능력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에어버스, 세비야에 제2 개조 라인 증설…연간 생산 5대→7대로 확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Airbus Defence and Space)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주 세비야에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신규 MRTT 군용 전환(Conversion)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마드리드 헤타페(Getafe) 공장에 집중되어 있던 민항기 기반 군용 급유기 전환 라인이 세비야로 확장되면서 연간 군용 개조 능력이 기존 5대에서 7대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200여 명의 직접 고용과 600여 개의 간접 일자리가 창출되며, 기존 운용 중인 A330 MRTT의 창정비 및 성능 개량 전담 인프라도 함께 구축된다.

마리아 앙헬레스 마르틴(María Ángeles Martín) 에어버스 군용수송기 총괄은 “지정학적 긴장과 유럽의 재무장 흐름 속에 향후 10~15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약 44~55대의 공중급유기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토(NATO) 다국적 공동 운용 모델 가속화


이번 스페인과 폴란드의 연합 구매는 나토의 다국적 다목적 공중급유기 기단(MMF)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획득 및 유지보수 비용을 분담해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유럽의 서남부 관문인 스페인과 동부 최전선인 폴란드가 공중급유 플랫폼을 통일함에 따라, 나토 연합공군의 신속 기동 및 상호운용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