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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海의 시대 끝났다"… 中 석학, "美와 해상무역로 쟁탈전 대비해 '30년 로드맵'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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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海의 시대 끝났다"… 中 석학, "美와 해상무역로 쟁탈전 대비해 '30년 로드맵' 짜야"

베이징 런민대 디둥성 부원장 경고… "미국의 급소 찌르기는 해상 항로 봉쇄"
파나마 운하·그린란드·호르무즈 해협 사태는 '바다의 자유로운 개방 종말' 알리는 신호탄
"유라시아 철도 육로는 항구 이틀 치 물동량에 불과"… 해군력 증강 및 해외 보급 기지 필수


2025년 3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항구에서 유조선이 수입된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항구에서 유조선이 수입된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군사적 패권 경쟁이 관세와 기술 제재를 넘어 전 세계 주요 무역 항로와 해협을 둘러싼 '공해상 제해권(Maritime Dominance) 투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중국 최고 정책 권위자의 경고가 나왔다.

중국이 전 세계 주요 항만, 운하, 전략 해협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과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최소 3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투자 수익을 국방비로 전용하고 전 국민적 '해양 지배권 확립' 합의를 형성해 미국의 잠재적 해상 봉쇄 압박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경제 정책의 핵심 싱크탱크인 베이징 런민(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의 디둥성(Di Dongsheng) 부원장 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연구 메모에서 "세계 최대의 해상 강국인 미국과 대외 해상 무역에 의존하는 중국 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자유로운 공해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최대 급소는 해상로"… 호르무즈·파나마·그린란드 사태가 던진 경고

디 교수는 중국이 지난해 관세 및 수출 통제 전쟁에서 희토류 등의 카드를 앞세워 단기적인 우위를 점했으나, 미국 정부는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중국의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명백한 최대 약점은 바로 해상 무역 경로"라며 "2025년 하반기 이후 불거진 파나마 운하 통제권 갈등, 미국의 그린란드 관할 요구, 중동 호르무즈 해협 및 홍해 위기, 베네수엘라 사태 등은 모두 국제 무역과 에너지 요충지를 쥐고 중국의 전략적 공간을 옥죄려는 미국의 치밀한 포석"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 상선을 전면 차단하기보다는, 핵심 길목(Choke point)을 장악하고 '목에 칼을 대고 흔드는 듯한' 위협을 가해 중국 경제에 극심한 불안과 위험 프리미엄을 유발할 것"이라며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캄보디아 림(Ream) 기지, 페루 찬카이(Chancay) 항, 미얀마 차우크퓨(Kyaukpyu), 파키스탄 과다르(Gwadar) 항 등이 향후 미·중 간 지정학적 충돌의 최전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철도 육로 대안은 환상"… 닝보항 이틀 치 물동량에 불과

디 교수는 미국과의 해상 충돌을 피해 '일대일로(육상 실크로드)'를 통한 유라시아 대륙 철도 물류망에 집중하자는 일각의 대안론을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중국-유럽 정기 화물열차(중구특급)의 연간 전체 운송량은 세계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중국 닝보-저우산 항구의 단 이틀 치 처리량에 불과하다"며 "철도 노선은 경유국 중 단 한 나라만 선로를 차단해도 전체 물류가 즉시 마비되는 치명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시 우회 항로를 개척할 수 있는 해상 운송을 대체하기에는 육상 물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선박 수는 앞서도 총톤수·원양 경험 열세"… 30년 장기 전략 촉구

디 교수는 중국 해군이 함정 수에서는 이미 미 해군을 넘어섰으나, 총배수량(톤수)과 800여 개에 달하는 미국의 글로벌 해외 기지망, 수십 년간 축적된 원양 작전 경험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 민족의 미래는 동아시아 연안에만 갇혀 있을 수 없으며, 후퇴와 고립주의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며 "해외 투자 자산을 국방력 강화에 과감히 재투자하고, 전 세계에 보급 및 기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바다를 다시 장악하기 위한 장기적인 국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디둥성 교수의 이번 제언은, 향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해양 안보 통제 및 에너지 수송로 압박에 맞선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대양해군(Blue-water Navy) 전환 가속화’와 더불어 ‘호르무즈·말라카 해협 등 글로벌 핵심 해상 수송로를 둘러싼 미·중 해양 패권 충돌’의 장기적 향방을 가늠할 핵심 안보 전략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