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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절반 지연 위기…월가, 부채 전가에 HBM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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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절반 지연 위기…월가, 부채 전가에 HBM 긴장

- 키머리지 에너지, 송전망 포화로 신규 데이터센터 계획 최대 50% 지연 가능성 경고
- 월가 금융권, 특수목적법인과 위험 이전 기법 활용해 연기금·보험사로 부채 분산
- 인프라 착공 연기에 따른 AI 가속기 발주 조절과 한국 메모리 공급망 파급 분석
미국 에너지 투자사 키머리지 에너지가 송전망 용량 부족과 주민 반발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중 최대 50%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에너지 투자사 키머리지 에너지가 송전망 용량 부족과 주민 반발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중 최대 50%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에너지 투자사 키머리지 에너지가 송전망 용량 부족과 주민 반발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중 최대 50%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경제 매체 사타카는 27(현지시각) 월가 금융권이 데이터센터 대출 부채를 유동화해 연기금과 보험사로 위험을 이전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리 인프라의 전력 병목과 금융 조달 부담이 맞물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한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의 설비투자 일정에도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이다.

송전망 포화와 인허가 장벽


벤 델 키머리지 에너지 공동창업자는 뉴욕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기술 산업의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이 물리 인프라 한계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과거 데이터센터 유치에 우호적이던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오하이오에서도 환경 부담과 전력 소비를 이유로 지자체와 주민 반발이 늘어났다.
인프라 병목은 발전 연료 수요 예측에도 변화를 준다. 델 공동창업자는 미국 일일 가스 수요 증가 예상치 300억 입방피트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50억에서 100억 입방피트의 소비가 착공 지연 탓에 하단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망 연결 지연이 프로젝트 전반의 실행 속도를 늦추고 있다.

월가 부채 유동화와 차입 비용 상승


파이낸셜타임스 추산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누적 투자액은 7조 달러(9674조 원)에 달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 빅테크 4사의 누적 장기 임대 계약만 15000억 달러(2073조 원)를 웃돈다.

단일 자산 위험을 줄이려는 은행들은 합성 위험 이전(SRT) 계약과 특수목적법인(SPV)을 활용해 장부 외 자산으로 부채를 넘기는 구조를 만들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장기 채권을 안정자산으로 분류해 연기금과 보험사에 매각하는 방식을 취했다.

반면 차입 비용은 상승세다. 데이터센터 기업 QTS가 발행한 46억 달러(63572억 원) 규모 채권의 추가 발행 금리는 4월 연 5.7%에서 최근 연 7.2%로 뛰었다. 사타카는 2029년 이후 연산 용량이 수요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을 들어 감가상각 이전 자산 가치 하락 위험을 지적했다.

메모리 공급망 연동과 수요 경로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차질과 금융 조달 비용 상승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가치사슬에 직접 연결된다.

신규 데이터센터 착공이 미뤄지면 빅테크의 서버 증설 일정이 순연되고, 이는 엔비디아 등 주요 팹리스의 AI 가속기 수요 속도 조절을 부른다. 결과적으로 가속기에 필수 탑재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일정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 공급망 구조상 양사의 고대역폭메모리 생산라인 증설 속도 역시 북미 전력 인프라 확장 추이에 연동되는 위치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전력 인허가 지연에 따른 북미 서버 출하 조정이 나타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월가의 부채 조달 비용 상승이 빅테크 설비투자 성장률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북미 독립발전사업자의 전력망 확충이 빠르게 이뤄지고 금융권의 유동화 증권 발행이 순조롭게 소화된다면 메모리 수요 곡선의 하방 압력은 완화될 수 있다. 핵심 변수는 북미 송전망 인허가 통과율과 글로벌 사모 자본의 AI 인프라 펀딩 지속성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