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의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축전 이례적 공개로 평화 중재 압박
흑해 곡물 수송로 복원과 민간 선박 항행 자유 보장에 중국의 역할 주문
강대국 일방 중재 한계 지적 속 구속력 있는 다자간 평화 장치 필요성 제기
흑해 곡물 수송로 복원과 민간 선박 항행 자유 보장에 중국의 역할 주문
강대국 일방 중재 한계 지적 속 구속력 있는 다자간 평화 장치 필요성 제기
이미지 확대보기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독립기념일 축하 서한을 전격 공개하며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국의 외교적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월 26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시 주석의 축전을 공유하며 평화를 위한 강력한 외교적 행동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영토 분쟁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활용해 평화 협상을 견인하려는 외교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서한에서 시 주석은 양국 우호 관계가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히며 상호 존중과 호혜 원칙에 기초한 장기적 관계 발전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가 양국의 공동 성과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중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종식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두 정상의 소통은 지난 2023년 4월 전화 통화 이후 오랜만에 외부에 가시화된 메시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흑해 항행 안전과 중국의 입장
우크라이나는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중국이 구체적인 실무 영역에서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올렉산드르 네치타일로 주중 우크라이나 공사는 기고문을 통해 세계 식량 안보를 수호하고 흑해의 신뢰할 수 있는 곡물 수송로를 복원하기 위해 중국이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푸충 유엔 주재 중국 상임대표는 안보회의에서 러시아와의 동반자 관계가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정치적 해결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강대국 중재의 한계와 다자 보장론
중국 싱크탱크 내부에서도 기존 중재 방식의 한계를 짚어보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딩샤오싱 연구교수는 논고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군사적 완전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미·러 간의 일방적 중재 시도가 각국의 핵심 이익을 반영하지 못하고 구속력 있는 이행 장치를 결여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단순한 중재를 넘어 당사국의 이해관계를 충족하는 다자간 보장 장치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외교적 관여 촉구에 향후 실질적인 중재 모멘텀을 만들어낼지, 아니면 기존의 중립적 대화 촉구 기조를 유지할지가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