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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테크로 88억 달러 유입… K-반도체, 패시브 수급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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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테크로 88억 달러 유입… K-반도체, 패시브 수급 훈풍

- J.P.모건 “다국적 기업, 3분기 말 앞두고 1~3년 회사채로 현금 만기 연장”
- EPFR 집계 결과 8월 넷째 주 신흥국 하이테크 주식으로 88억 달러 순유입
- 엔화 안정화 속 한국·대만 반도체 밸류체인 패시브 매수세와 위험 요인 상존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며 8월 넷째 주 신흥국 하이테크 주식 시장으로 88억 달러(약 12조 1440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며 8월 넷째 주 신흥국 하이테크 주식 시장으로 88억 달러(약 12조 1440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며 8월 넷째 주 신흥국 하이테크 주식 시장으로 88억 달러(121440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J.P.모건 자산운용과 EPFR이 지난 28(현지시각) 발표한 유동성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다국적 기업은 3분기 말 자금 경색을 방어하기 위해 잉여자금을 1~3년 초단기 회사채로 이전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관 펀드는 아시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고 있다.

엔화 변동성 완화 속에서 현재의 높은 이자율(금리)을 미리 확보해서 묶어두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인공지능(AI) 하드웨어 공급망 투자가 맞물리며 한국 반도체 기업의 수급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초단기 회사채와 사모 투자로 자금 이동

J.P.모건 자산운용이 지난 28일 발표한 자금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기업의 재무 책임자들은 3분기 말 현금 부족을 막기 위해 용도별로 현금을 쪼개어 굴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단기 금융상품이나 초단기 미국 국채를 만기 때마다 다시 살 때 이자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을 막으려는 조치다.

기업들은 당장 거래 대금으로 쓸 필수 자금을 빼고 남은 여윳돈을 1~3년 만기의 신용도 높은 회사채와 비공개 고수익 펀드로 옮기고 있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전에 만기가 더 긴 상품으로 미리 옮겨 타서 지금의 높은 이자율을 길게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이런 자금 이동은 전 세계 현금을 통합 관리하는 다국적 대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회사마다 자금 사정이 달라 움직이는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신흥국 하이테크 주식으로 88억 달러 순유입


글로벌 자금 흐름 조사기관인 EPFR의 지난 28일 발표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신흥국 첨단 기술주 시장으로 88억 달러(121440억 원)의 투자금이 들어왔다. 8월 초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일본 엔화 가치 급등과 투자금 회수 충격이 가라앉으면서, 아시아 정보기술(IT) 제조 기업을 사들이려는 움직임이 다시 시작된 결과다.

이 자금은 주로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을 한데 묶어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인 펀드로 흘러 들어갔다. 신흥국들의 자국 화폐 표시 채권시장에서도 각 나라의 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자금 유입이 엇갈렸다. 이번 투자금 유입은 특정 지수를 기계적으로 따라 사는 글로벌 대형 기관들의 투자 방식이 이끌었다.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위험 요인


글로벌 펀드가 아시아 기술주를 사들이는 흐름은 한국 반도체 제조사의 주식 수급과 직접 연결된다.

글로벌 투자 펀드가 한국과 대만의 IT 부품 제조사 펀드 비중을 늘리면,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자동으로 대거 사들이는 통로가 열린다.

두 기업은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인공지능(AI)용 핵심 메모리를 만드는 주축 기업이어서 글로벌 기술주 펀드가 반드시 담아야 하는 종목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여윳돈을 단기 회사채에 묶어두는 움직임 또한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설비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재정적 여유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위험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물가 지표가 다시 뛰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늦춰지거나, 회사채 금리가 치솟아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 신흥국 기술주로 향하던 글로벌 자금 흐름도 끊길 수 있다.

향후 미국의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는지와 9월 금리 인하 폭이 얼마나 될지가 글로벌 투자금이 한국 시장에 안착할지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