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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보조금으로 몸집 키운 중국 로봇, 데이터 한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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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보조금으로 몸집 키운 중국 로봇, 데이터 한계 직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97% 장악에도 실제 성능은 사람의 20% 수준
정부 예산 지원 힘입어 150여 개 기업 경쟁하며 양적 팽창 주도
VLA 제어 모델 학습 데이터 부족해 보조금 축소 땐 업계 구조조정 우려
2026 세계로봇대회 유니트리 격투로봇.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6 세계로봇대회 유니트리 격투로봇.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7% 이상을 장악하며 양적 팽창을 이뤘으나, 로봇의 실제 작동 속도는 사람의 20% 수준에 그치는 등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테크 매체 노트북체크와 로이터 통신 등은 8월 28일(현지시각) 중국이 150여 개에 달하는 개발 기업의 경쟁과 대규모 정부 예산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으나 시각언어행동(VLA) 제어 모델의 핵심 학습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해 실질적인 현장 작업 투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150여 개 기업 경쟁과 정부 재정 지원이 빚어낸 양적 팽창
중국 제조사들은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SAG) 통계 기준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1만 9100대) 중 97% 이상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은 150여 곳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산업을 육성했던 과거 방식처럼 초기 보조금을 대거 투입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6년 상반기에만 휴머노이드 로봇 본체와 관련 장비 구매에 공공 예산 최소 1억 9800만 유로(약 3166억 6338만원)를 집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지출액인 5300만 유로(약 847억 6343만원)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다.

현장 작업 속도 20% 그쳐… VLA 제어 모델의 데이터 한계


대규모 생산 역량과 달리 실제 현장 작업 성능은 실무 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현지 취재한 중국 남부의 한 로봇 훈련소 시험 기준에서 로봇의 작동 속도는 사람의 약 20% 수준에 그쳤다.

상자 분류와 식품 포장, 커피 제조 등의 단순 작업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숙련된 훈련사가 동작 하나를 가르치는 데 최소 50회, 초보 훈련사는 최대 300회 이상 시험을 반복해야 했다.

또한 물체가 놓인 각도가 바뀌거나 조명 조건이 달라지면 오류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현장 환경 변화 대응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스타트업 갈봇이 약국 피킹 작업에서 약 95%의 성공률을 보였지만, 복잡한 공장 조립 공정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는 극복할 과제가 많다. 하드웨어 기술보다는 제어 인공지능 고도화가 핵심 걸림돌로 지목된다.

로봇 업계가 확보한 현실 데이터는 약 50만 시간 수준에 불과해, 유용한 인공지능 구현에 업계가 추산하는 필요량 약 1억 시간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보조금 의존형 산업의 취약성과 구조조정 우려


중국이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출하 물량을 선점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기술 성숙도 지연은 중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전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적 팽창 이면에는 실효성 논란과 함께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잠재되어 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 경우 심각한 정리 통합과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했다.

당국 주도의 보조금 정책에 의존해온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술적 병목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급격한 시장 재편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