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 칩 맞선 오픈소스 생태계 선점
- 연산 대여 유통망 확보와 기업 가치
-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파급과 변수
- 연산 대여 유통망 확보와 기업 가치
-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파급과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29억 달러(약 17조 8020억원)에 인수 추진하며 생태계 확장을 타진한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가운데, 거래가 성사되면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공급망에도 연쇄 작용이 일어날 전망이다.
자체 칩 맞선 오픈소스 생태계 선점
테크크런치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를 12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직 공식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에이아이, 구글, 아마존, 앤스로픽 등 주요 연구소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자 독자 인공지능 칩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픈소스 모델 생태계가 넓어질수록 폐쇄형 플랫폼 대신 오픈 모델을 쓰는 수요가 늘어나며, 이는 결국 엔비디아 하드웨어 점유율을 방어하는 기반이 된다.
클레망 들랑그 허깅페이스 최고경영자는 중국 개방형 모델 발전 속도를 경계하며, 미국 정부가 오픈 모델을 규제하는 대신 지원해야 한다는 서한에 서명하며 엔비디아와 결을 같이했다.
연산 대여 유통망 확보와 기업 가치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연산 유통 시장에서 발판을 다시 넓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약 1년 전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디지엑스 클라우드 사업 규모를 축소한 바 있다. 허깅페이스는 개발자들에게 연산 능력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엔비디아는 유통망을 재구축할 여지가 생겼다.
또한 엔비디아가 고객사와 맺은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 중 남는 연산 용량을 허깅페이스 고객에게 재판매하는 재무 방어막 역할도 기대된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허깅페이스 매출은 연간 약 1억 5000만 달러(약 2070억 원) 규모이며, 두 달 전 약 1억 달러(약 1380억원)에서 성장했다. 2023년 2억3500만 달러(약 3243억 원) 투자를 유치할 당시 45억 달러(약 6조21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최근 몸값이 크게 뛰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보면 허깅페이스는 지난해 엔비디아로부터 70억 달러(약 9조6600억 원) 기업 가치 기준으로 5억 달러(약 6900억 원) 투자를 제안받았으나, 특정 대주주에 종속되는 상황을 우려해 거절했다.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파급과 변수
엔비디아가 플랫폼 지배력을 다지면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 생태계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가속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로 탑재된다.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를 통해 오픈소스 진영을 지원하고 그래픽처리장치 출하 기반을 견고하게 유지하면, 한국 공급사의 HBM 납품 물량 방어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는 분석이다.
거대 기술 기업의 자체 가속기 도입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엔비디아 납품 집중 구조가 당분간 안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엔비디아의 생태계 장악력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HBM 공급 협상에서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이번 인수가 확정되더라도 넘어야 할 실제 문턱이 남아 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로 오픈 모델 규제를 본격 강화하거나, 각국 반독점 당국이 시장 독점을 이유로 합병을 불허하면 생태계 확장 전략은 차질을 빚게 된다. 최종 계약서 서명 전까지 거래가 무산될 변수와 규제 환경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