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 걸프전 이후 최대 공급망 혼란에 6개월간 3300억 달러 추가 부담
- 원유 가격 급등이 비용 증가 절반 차지…유럽연합 107조 원으로 최대 피해
- 중동 정제 시설 20% 타격에 연료 공급난 심화…종전 후에도 고비용 지속 우려
- 원유 가격 급등이 비용 증가 절반 차지…유럽연합 107조 원으로 최대 피해
- 중동 정제 시설 20% 타격에 연료 공급난 심화…종전 후에도 고비용 지속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전 세계 에너지 수입국에 3300억 달러(약 455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초과 수입 비용을 발생시켰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난 29일(현지시각) 핀란드 기후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석유와 연료,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이 당초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1990년 걸프전 이후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공급망 교란으로 꼽히며, 해상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재정 압박을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1990년 걸프전 이후 최대 충격
이번 에너지 비용 폭증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단절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이후 해상 운송로가 위협받으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아시아 주요 수입국 역시 높은 대외 의존도로 인해 막대한 비용을 치렀다. 인도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따른 해상 물류 차질의 영향을 직접 받으며 220억 달러(약 30조 36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기록했다.
원유·연료 중심 3300억 달러 청구서
초과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원유였다. 원유 수입 초과액은 1641억 달러(약 226조 4580억 원)로 전체 증가분의 절반에 육박했다. 정제 연료 부문에서는 디젤과 가스오일이 738억 달러, 휘발유가 357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켰다.
천연가스와 항공유 시장도 불안을 피하지 못했다. LNG 수입국들은 가격 급등으로 전망치 대비 380억 달러를 더 부담했으며, 항공유 역시 200억 달러의 초과 수입액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원유·LNG 수입국인 중국은 350억 달러(약 48조 3000억 원)를 추가로 지출했다. 중국은 개전 직후 가격이 급등하자 수입을 줄이고 올해 초 기준 10억~14억 배럴로 추산되는 비축유를 가동해 시장 가격 폭등 충격을 일부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제 시설 파괴와 공급난 장기화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에너지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의 LNG 가격은 개전 전 예상치보다 평균 75%, 유럽은 60%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과 아시아가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 압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정제 시설 손상은 공급난을 장기화하는 핵심 요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지역 전체 정제 능력인 하루 약 960만 배럴 중 최대 5분의 1이 교전으로 손상된 것으로 파악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손상된 러시아 정유 시설 피해까지 겹치며 세계 연료 생산 능력이 크게 제약됐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를 웃도는 한국 역시 중동발 공급망 경색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 기준 원유 수입액 중 중동산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만큼, 해상 운송 차질이 길어질 경우 국내 제조업 원가 부담과 무역 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같은 기간 풍력과 태양광 등 저탄소 신재생에너지는 글로벌 수입국들의 비용을 360억 달러(약 49조 6800억 원) 절감시키며 가격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해냈다. 향후 중동 정제 시설의 실제 복구 속도와 주요국의 동절기 재고 비축 추이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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