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전문가 9월1일 취임…폴더블 아이폰 곧 데뷔
쿡은 회장으로 남아 트럼프·중국 등 대외관계 지원
쿡은 회장으로 남아 트럼프·중국 등 대외관계 지원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전자업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15년 만에 바뀐다.
하드웨어 전문가인 존 터너스가 팀 쿡의 뒤를 이어 애플을 이끌면서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터너스가 1일(이하 현지시각) 애플 CEO에 공식 취임하며 AI를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터너스는 애플에서 25년 동안 근무하며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어온 하드웨어 전문가다. 2021년부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을 맡아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 핵심 제품의 개발을 총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본질적으로 기기를 만드는 회사라는 점에서 터너스의 경험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CEO에게 필요한 금융, 영업, 법무, 정부 관계, 조달 등의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어 기존 고위 경영진에 상당 부분 의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터너스에게는 취임 직후부터 굵직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일 가을 신제품 행사를 열 예정이다. 올해는 회사의 첫 폴더블 아이폰을 비롯해 그동안 터너스가 하드웨어 책임자로 직접 개발을 이끌어온 새로운 제품들이 공개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도 준비하고 있다. 터너스는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에어팟 등 향후 출시될 제품 개발에도 관여해왔다.
그러나 신제품보다 더 근본적인 시험대는 AI라는 지적이다.
애플은 생성형 AI 경쟁에서 오픈AI, 구글 등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를 중심으로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새 CEO 체제에서 이를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터너스가 맞닥뜨릴 문제는 AI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부품 가격 상승과 핵심 인력 유지도 새 경영진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오랫동안 애플을 이끌어온 경영진의 세대교체도 불가피하다. 소매, 마케팅, 서비스 부문의 핵심 임원 상당수가 수십년간 애플에서 일해온 베테랑들이어서 터너스 임기 중 최고경영진의 추가 교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터너스는 이미 자신의 경영진 구성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는 2022년 은퇴한 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로라 레그로스를 다시 영입했다. 레그로스는 터너스가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 당시 핵심 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제품 출시 일정과 여러 엔지니어링 조직의 조율을 담당했다.
CEO 교체에도 쿡이 애플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쿡은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터너스를 지원한다. 특히 정부와의 관계를 비롯해 자신이 강점을 보여온 대외 업무에 계속 관여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라 이번 승계가 단번에 권한을 넘기는 방식보다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와 중국을 둘러싼 현안 등 애플에 중요한 외교·정책 문제에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개발은 터너스, 정치·대외관계는 당분간 쿡이 지원하는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터너스가 취임과 동시에 마주할 첫 시험은 새 아이폰이지만 장기적으로 그의 성패를 좌우할 문제는 애플이 AI 시대에 다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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