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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조 달러 채권 시장 요동에 빅테크 부채 거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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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조 달러 채권 시장 요동에 빅테크 부채 거품 경고

美·G7 장기 국채 수익률 2007년 수준 근접 속 글로벌 차입 비용 가중
빅테크 AI 투자용 회사채 발행 급증…장외 부채 결합 시 신용 충격 가능성
미국 디폴트, 가상 우려 1%에서 3%로 상향…한국 기업 자금 조달 환경 악화
글로벌 채권 시장이 주요국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과 빅테크 기업의 회사채 발행 증가로 흔들리며 세계 경제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채권 시장이 주요국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과 빅테크 기업의 회사채 발행 증가로 흔들리며 세계 경제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채권 시장이 주요국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과 빅테크 기업의 회사채 발행 증가로 흔들리며 세계 경제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악시오스는 2026831(현지시각) 160조 달러(219040조 원) 규모의 세계 채권 시장이 요동치면서 국가와 기업의 빚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국 국채 금리 급등과 기업 신용 팽창은 외화 표시 채권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0조 달러 채권 시장의 경고음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타며 2007년 금융 위기 직전 수준에 다가섰다. 국채와 회사채를 아우르는 160조 달러 규모의 채권 시장은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문제가 생기면 경제 전체를 마비시키는 배관 시스템과 같다.
채권 시장의 역사를 다룬 신간 출간을 앞둔 금융 전문 저술가 로빈 위글스워스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채 금리 상승이 막대한 국가 부채를 짊어진 각국 정부의 이자 상환 부담을 직접적으로 가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차입 비용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시장의 흔들림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채가 부추기는 인공지능 거품


주식 시장의 주가 변동은 시장 본연의 기능이지만 부채가 결합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 설비 투자를 늘리고자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부채로 부풀려진 거품이 붕괴하면 그 충격은 신용 시장 전반으로 번져 심각한 경제적 후유증을 남긴다. 위글스워스 저자는 19세기 철도 광풍이나 2000년대 미국 주택 거품처럼 부채가 개입된 투자 열풍의 끝은 늘 치명적이었다고 짚었다. 빅테크 기업들의 기초 체력은 탄탄하지만 장외 부채와 결합한 레버리지 구조는 위기 발생 시 가장 취약한 지점이 될 수 있다. 그는 비록 임의로 설정한 가상의 수치라 하더라도 미국의 잠재적 채무 불이행 확률을 기존 1%에서 3%로 올려 잡은 배경 자체가 시장에는 무거운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국 산업 외화 차입과 투자 리스크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빅테크의 차입 확대는 한국 주요 산업의 외화 유동성과 설비 투자 계획에 직접적인 파동을 일으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에 따라 수주 규모가 갈린다. 빅테크가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를 유지하면 단기 부품 납품은 이어질 수 있으나, 글로벌 조달 금리 상승으로 추가 차입 여력이 줄어들면 신규 데이터센터 발주가 둔화하는 경로를 밟게 된다. 아울러 해외 공모채를 발행해 시설 자금을 조달하는 한국 기업들의 발행 금리가 동반 상승해 연간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이러한 위험 경로는 시장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해외 채권 차환 발행 비용이 늘어나고 빅테크의 설비 투자 축소가 한국 반도체 공급망의 수주 공백으로 번질 수 있다. 반면 빅테크 기업들이 외부 부채 없이 자체 현금 흐름만으로 AI 설비 투자를 전액 감당하고 미국 국채 공급 과잉이 해소되어 장기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면 이 위험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별 회사채 발행 잔액 변화와 미국 장기 국채 입찰 수요의 안정 여부다. 부채 의존도를 낮춘 질적 성장 전환이 확인될 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도 걷힐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