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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뛴 반도체 ETF, 삼각 수렴 진입… 한국 메모리 공급망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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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뛴 반도체 ETF, 삼각 수렴 진입… 한국 메모리 공급망 촉각

- 자금 27% 몰려도 주가는 제자리… 2022년 폭락 기억 속 경계감
- 상위 10개 종목 비중 60% 넘어… 빅테크 맞춤형 칩 전환 마진 압박
- 서버 부품 구매 늦추면 파급 영향… 관전 포인트는 설비투자 실현
미국 대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가 직전 3년 동안 300% 상승한 뒤 주가 정체 속에 변동 폭이 좁아지는 삼각 수렴 차트 형태 끝단에 들어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가 직전 3년 동안 300% 상승한 뒤 주가 정체 속에 변동 폭이 좁아지는 삼각 수렴 차트 형태 끝단에 들어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대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가 직전 3년 동안 300% 상승한 뒤 주가 정체 속에 변동 폭이 좁아지는 삼각 수렴 차트 형태 끝단에 들어섰다.

금융 분석 플랫폼 바차트는 91(현지시각) 펀드 운용자산이 27% 늘어났는데도 주가가 제자리에 머문 현상을 짚으며, 주가 지지선이 깨지면 증시 전반에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거대 기술 기업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의문이 커지고 일반 반도체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도 주문 변동 위험이 미치는 구조다.

3년 만에 마주한 주가 변동 압축 구간


바차트 분석을 보면 SOXX는 차트상 주가 오르내림 폭이 좁아지는 쐐기 모양의 수렴 구간 오른쪽 끝에 닿았다. 이런 차트 모양은 꼭짓점에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위든 아래든 방향을 비교적 이른 시점에 결정짓는 특성이 있다. 칼럼니스트 롭 이스비츠는 이 지지선이 아래로 뚫리면 주식시장 전반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급등한 뒤 겪었던 긴 조정의 기억도 시장의 경계심을 키운다. 이번 21세기 들어 SOXX가 짧은 기간에 250% 이상 오른 사례는 2022년 초가 유일했다. 당시 지수는 최고점을 찍은 뒤 10개월도 되지 않아 44% 폭락했다.

이전 최고 가격을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20254월까지 3년 넘는 긴 시간이 걸렸다. 2022년 최고점 이후 이어진 이번 상승세 초기 구간은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원금을 간신히 되찾은 회복 과정이었다는 평가다.

410억 달러 쏠림과 2022년의 경고


최근 자금 흐름과 종목 쏠림 현상은 시장 내부의 불균형을 드러낸다. SOXX 주가는 56일부터 831일까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펀드에 들어온 돈(운용자산)27% 늘어났다. 17개월 전 90억 달러(123750억 원) 규모였던 펀드 자산은 현재 410억 달러(563750억 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올해 초에는 500억 달러 선에 다가서기도 했다.

주가는 멈췄는데 자금만 몰리는 현상을 두고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주가 하락을 막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뜻하는 'AI 풋옵션' 기대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주가 상투를 알리는 위험 신호라는 해석도 맞선다.

특정 종목 집중 위험도 크다.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펀드 전체 자산의 60%를 넘는다. 이들 핵심 종목이 함께 떨어지면 지수 버팀목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여기에 자동차와 가전용 반도체의 재고 적체,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맞춤형 칩(ASIC)을 직접 개발해 상용 부품 의존도를 낮추는 흐름은 기존 반도체 제조사의 중장기 이익률을 깎아먹는 요인이다.

빅테크 투자 검증과 한국 메모리 공급망


미국 클라우드 빅테크의 장비 투자 전략 변화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 흐름과 직결된다. 소수 기술 대기업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기반 시설 지출이 실제 매출로 돌아오는 속도가 더뎌지면,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 주문량에 곧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요 인공지능 가속기 제조사에 핵심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빅테크의 부품 구매 주기가 길어지면 최첨단 메모리 출하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한국 제조사의 가격 협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인공지능 모델 운용에 필요한 연산 수요 증가는 여전히 강력한 성장 근거다. 최첨단 공장을 짓는 데 수천억 달러와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선도 기업의 진입 장벽과 차량 전동화 흐름은 장기적인 기초 체력을 받쳐주는 요소다.

시장 관전 포인트는 대형 기술 기업의 3분기 설비투자 집행 실적과 자체 맞춤형 칩 전환 속도다. 현장에서 연산 장비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실제 공장 증설과 주문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올가을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가를 기준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