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오스탈 USA, 해경 순찰함 착수…33억 달러 수주 본격화

글로벌이코노믹

오스탈 USA, 해경 순찰함 착수…33억 달러 수주 본격화

- 오스탈 USA, 앨라배마 모빌서 미 해경 헤리티지급 3번함 '잉햄' 착공
- 최대 11척 옵션 포함 시 잠재 가치 33억 달러…109.7m급 노후정 대체
- 자국 건조 원칙 속 모듈식 협력 시험대…추가 옵션 실행 여부가 변수
오스탈 USA가 2026년 9월 2일(현지시각) 미국 모빌 조선소에서 미 해경 헤리티지급 순찰함 가운데 자사 몫 3번째 함정인 잉햄 건조에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탈 USA가 2026년 9월 2일(현지시각) 미국 모빌 조선소에서 미 해경 헤리티지급 순찰함 가운데 자사 몫 3번째 함정인 잉햄 건조에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오스탈 USA202692(현지시각) 미국 모빌 조선소에서 미 해경 헤리티지급 순찰함 가운데 자사 몫 3번째 함정인 잉햄 건조에 착수했다.

베어드해양은 같은 날 최대 11척 옵션을 포함한 계약 잠재 총가치가 33억 달러(44873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미 해경이 추진하는 노후 중형 순찰함 교체 사업은 특수선 수주 기회를 찾는 한국 조선업계에 계약 구조 기준을 제시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후 중형 순찰함 교체와 잉햄의 제원


미 해안경비대는 운용 수명이 다한 노후 중형 순찰함 함대를 교체하는 전력 현대화 사업을 장기간 진행해 왔다. 이번 사업은 대형 국가안보함과 해안 기반 고속대응함 사이에 발생하는 전력 공백을 메우는 목적을 띤다.
건조에 들어간 잉햄은 길이 109.7m(360피트) 규모로 설계됐다. 14노트 속력 기준 1200해리(18890km)에 이르는 항속 거리를 확보했다. 함정의 독립 작전 기간은 60일이다.

기본 임무는 해상 법 집행과 해상 차단, 수색 구조 활동이다. 단독 작전뿐 아니라 집중 작전 시 다자 기동부대 일원으로도 해상 임무에 투입된다. 알래스카 해역의 상업 활동과 에너지 탐사 지원을 포괄하는 북극 임무 역시 수행 대상이다. 노후 함정 교체 계획이 잉햄 착공으로 이어지면서 미 해경의 연안 경비 역량 확충 작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선행 의장 모듈 공법과 추가 옵션 계약 구조


오스탈 USA 앨라배마 모빌 조선소 현장에서는 잉햄 착공과 함께 1번함 피커링과 2번함 이카루스 건조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박 건조 공정에는 설계 단계에서 구축한 상세 3D 모델과 선행 탑재 모듈식 공법이 집중 적용됐다. 선체 블록을 도크에서 조립하기 전에 내부 배관과 전장 장비, 보기류를 미리 설치해 야드 작업 시간을 줄이고 전체 건조 공정의 생산 효율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렸다.

모빌 조선소 야드의 강재 건조 프로그램에는 연안 순찰함 외에도 미 해군 다용도 상륙정 4척과 나바호급 예인·구조·구난함 3척 건조가 포함됐다. 해상 정비 작전을 지원하는 중형 보조 부유식 드라이독 건조 작업 역시 야드 공식 일정에 반영됐다.

나아가 미국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인 버지니아급과 콜롬비아급 원자력 잠수함에 납품할 선체 구조 모듈 제작 작업도 함께 병행해 수행하고 있다.

전체 함정 조달 사업 구조는 후속 건조 옵션 실행 여부에 따라 총금액이 결정되는 다년도 계약 형태다. 기본 계약에 최대 11척까지 건조할 수 있는 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추가 옵션이 모두 실행되면 잠재 총계약 가치는 33억 달러(44873억 원)에 달한다. 미 해안경비대는 후속 옵션을 순차 실행하며 순찰함 선대 인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특수선 시장 진입 경로


이번 수주 사례는 미국 특수선 시장 진입을 모색하는 한국 조선업계에 구체적인 진입 경로를 보여준다. 미국 관급선 시장은 관련 법령에 따른 엄격한 자국 내 건조 원칙을 요구해 외국 조선소의 단독 직접 입찰을 제한한다.

한국 조선업계가 시장에 참여하려면 현지 야드를 직접 인수하거나 현지 조선소와 선행 의장 모듈 블록을 공급하는 산업 제휴 관계를 맺는 방식이 요구된다.

오스탈 USA가 현장에서 검증한 3D 모델 기반 블록 선행 탑재 공법은 디지털 건조 공정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사들이 현지 협력 야드를 확보할 때 유효한 기술 경쟁력으로 꼽힌다. 선체 블록 제작과 디지털 설계를 한국에서 지원하고 최종 조립을 미국 야드에서 진행하는 분업 모델이 대표 경로다.

다만 미국 정부가 국방 예산을 조정해 추가 옵션 행사를 중단하거나, 미 의회가 외국계 지분 조선소에 관급선 발주 제한 규정을 강화하면 협력 경로는 축소될 수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미국 현지 야드 지분 인수와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참여를 병행하며 미국 관급선 공급망 진입을 다각도로 타진하는 흐름이다. 이번 사업의 남은 옵션 행사 속도와 미국 내 자국 건조 규제 완화 여부가 한국 기업들의 향후 사업 확장성을 결정할 핵심 관전 포인트로 작용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