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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베이지북, 물가 경고… 데이터센터만 나홀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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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베이지북, 물가 경고… 데이터센터만 나홀로 호황

- 연준 8월 베이지북, 12개 전 구역 물가 상승 보고… 이란 전쟁과 관세가 원가 압박
- CME 페드워치 금리 인상 확률 62% 반영… 케빈 워시 의장 물가 최우선 기조 뒷받침
- 일반 건설 위축 속 인력 유출 방지 35% 임금 인상… 한국 전력 기자재 가치사슬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6년 9월 2일(현지시각) 공개한 8월 베이지북에서 12개 전 관할 구역의 물가 상승세 지속을 공식 보고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6년 9월 2일(현지시각) 공개한 8월 베이지북에서 12개 전 관할 구역의 물가 상승세 지속을 공식 보고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692(현지시각) 공개한 8월 베이지북에서 12개 전 관할 구역의 물가 상승세 지속을 공식 보고했다.

배런스는 이날 금융 시장 지표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가 오는 9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62% 수준으로 산출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일반 건설 투자가 얼어붙는 반면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만 독주하면서 한국의 전력 기자재 가치사슬에도 연쇄 파급이 전달되는 형국이다.

이란 전쟁發 원가 압박과 전 구역 물가 상승


연준 조사 대상인 12개 전 관할 지역에서 일제히 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상승했다. 다수 지역은 완만한 상승을 보고했으나 1개 지역은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비용 급등과 관세 부담이 겹치면서 제조업과 건설 부문의 원자재 투입 비용이 크게 뛰었다.
기업 운영에 수반되는 보험료와 의료비 지출도 물가를 밀어올리는 핵심 동인으로 작용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다수는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 소비는 전체 집계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유가 부담을 크게 체감하는 저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며 실속형 제품으로 이동하는 소비 양극화가 확산했다.

데이터센터 독주와 35% 임금 인상


고용 환경은 7개 지역에서 증가하고 5개 지역에서 횡보를 나타내며 급격한 둔화는 피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주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에서 "연준의 최우선 집중 대상은 물가"라고 밝혔다. 고용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 물가 압력이 지속되자 시장의 긴축 완화 기대는 약화됐다.

실물 경기에서는 데이터센터 집중 여부에 따라 건설 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리치먼드 구역에서는 인력 쟁탈전이 벌어졌고, 메릴랜드주의 한 건설업체는 인력을 붙잡기 위해 임금을 35% 올렸다.

반면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공사를 빼면 일반 상업용 건축은 불황에 가까운 침체 상태라는 현장 목소리가 나왔다. 시카고 지역 한 응답자는 "데이터센터가 없었다면 건설업은 침체에 빠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전력 기자재 공급망 파급과 변수

미국 내 일반 건축 둔화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호황의 괴리는 한국 전력 인프라 산업의 공급 구조에 직접 연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초고압 변압기와 초고압 직류송전 설비, 비상 발전 배전망을 북미에 납품하는 한국 전력기기 제조사들은 북미 수주 잔고 비중을 늘려가며 현지 설비 증설 사이클의 직접 경로에 서 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인공지능 연산 단지 구축을 향한 빅테크의 설비 투자가 계속되며 주문 잔고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다만 원가 구조 악화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유가 상승과 수입 관세로 현지 데이터센터 시공비가 급등하면 전체 공사 일정이 지연될 수 있고, 이는 한국산 기자재 납품 일정에도 순차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북미 전력망 확충이 행정 규제나 계통 포화로 차단되거나 주요 기술 기업들이 설비 투자 집행을 공식 축소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북미 수주 성장 경로는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9월 중순 예정된 FOMC의 정책 결정과 현지 데이터센터 완공 주기다. 원가 부담 가중 속에서도 인프라 투자 집행 속도가 유지될 것인지가 시장의 주된 시험대가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