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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노획 러 무기 DB '트로피랩' 공개…글로벌 방산 430곳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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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노획 러 무기 DB '트로피랩' 공개…글로벌 방산 430곳 몰렸다

T-90M·킨잘 극초음속탄 분해…설계도 열람·실물 파괴시험 허용
국방부 사전심사 통과기업 한정…단순 원조국 넘어 실전기술 허브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서 전승절 퍼레이드 리허설을 하고 있는 러시아 주력 T-90M 탱크.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노획한 러시아 첨단 무기체계의 역설계 데이터와 실물 샘플을 공유하는 ‘트로피랩’을 개설해 서방 방산 기술진과의 연대를 본격화했다. 사진=TASS/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서 전승절 퍼레이드 리허설을 하고 있는 러시아 주력 T-90M 탱크.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노획한 러시아 첨단 무기체계의 역설계 데이터와 실물 샘플을 공유하는 ‘트로피랩’을 개설해 서방 방산 기술진과의 연대를 본격화했다. 사진=TASS/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전장에서 노획한 러시아군 핵심 무기체계의 정밀 분석 데이터와 부품 분해 설계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트로피랩(TrophyLab)’을 개설한 이후, 전 세계 430곳 이상의 방산 및 연구 기관이 접속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9월 3일(현지 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6월 말 공식 출범한 노획 무기 데이터베이스 카탈로그인 ‘트로피랩’에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국내 방산업체 130여 곳과 해외 방산 기업 300여 곳 등 총 430개 이상의 기관이 접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실전 배치 부대, 군사정보총국(GUR), 보안국(SBU) 등 정보·안보 기관과 국립 연구기관이 직접 작성한 225건 이상의 정밀 청사진, 부품 분석 보고서, 계통도를 엄격한 신원 검증 절차를 통과한 기업들에 한해 제공하고 있다.

T-90M부터 킨잘 극초음속탄까지…79개 범주·115개 표본 망라

트로피랩에는 러시아군이 전선에 투입한 최신 드론, 공대지 유도무기, 장갑차량 등 79개 범주에 걸친 115개 이상의 핵심 노획 무기 표본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러시아군의 최신예 주력전차 T-90M ‘프로리브(Proryv)’와 공중발사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Kh-47M2 ‘킨잘(Kinzhal)’, 정밀 배회폭탄 ‘란셋(Lancet)’ 및 샤헤드/게란 계열 자폭 드론의 항법 모듈 등이 대표적인 분석 대상이다. 무기 통제 컴퓨터에 사용된 서방산 반도체 부품 식별, 통신 암호 체계 분석, 유도 장치 취약점 분석 데이터를 군사 기술진에 공유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열람에 그치지 않고, 연구 기업이 오프라인 정밀 분석을 위해 노획 무기의 실물 샘플 인도를 요청할 수 있으며, 시험 검증 과정에서 기체를 분해하거나 직접 파괴하는 방식의 테스트도 허용하고 있다.

‘엄격한 보안 심사’ 통과한 서방 공급사만 접근 허용


트로피랩의 이용 자격은 철저히 제한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자국 방산 제조사와 공인 연구소, 군부대 외에 ‘우크라이나군에 장비를 이미 공급 중이거나 국방부의 사전 안보 심사를 통과한 파트너국 방산업체’에 한해서만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연계 여부나 국제 제재 대상 포함 여부 등도 정밀 스크리닝 대상이다.

우크라이나 국방 당국은 전장에서 노획한 러시아 무기를 자유 진영 방위산업 생태계의 기술 혁신 촉매제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방산 스타트업과 전통적 대형 방산 기업들이 실전 환경에서 드론, 지상 로봇(UGV), 전자전(EW) 체계를 직접 시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테스트 인 우크라이나(Test in Ukraine)’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 독일 등 서방 핵심 우방국 군사 인공지능(AI) 기업들에게 수천 시간 분량의 전선 드론 교전 영상을 제공해 자율 타격 알고리즘을 훈련시키는 등,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무기 지원 수혜국을 넘어 ‘글로벌 첨단 국방 데이터의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