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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I칩 16만 대 택한 딥시크, 시험대 오른 한국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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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I칩 16만 대 택한 딥시크, 시험대 오른 한국 메모리

- 블룸버그 “내몽골 대형 데이터센터 배치 추진… 25억 달러 안팎 규모”

- 연간 생산량 한계로 납기 1년 소요 관측… 저렴한 현지 전력 단가 활용

- 엔비디아 대중국 공급망 축소 시 한국산 고대역폭 메모리 납품선 재편 변수
중국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가 내몽골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목적으로 화웨이 인공지능 가속기 어센드 950DT 16만 대를 도입하는 초대형 계획을 세웠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가 내몽골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목적으로 화웨이 인공지능 가속기 어센드 950DT 16만 대를 도입하는 초대형 계획을 세웠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가 내몽골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목적으로 화웨이 인공지능 가속기 어센드 950DT 16만 대를 도입하는 초대형 계획을 세웠다.

IT 전문 매체 wccftech는 2026년 9월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인용해 유통 단가 기준 총 주문액이 25억 6000만 달러(약 3조 4493억 원)에 달할 수 있으나 확정 계약은 아니라고 전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로 공급망이 갈라지면서 엔비디아 납품에 집중하던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도 파급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가속기 16만 대 배치 구상


딥시크는 자체 인공지능 모델의 추론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화웨이 가속기를 대규모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학습 작업에는 엔비디아 장비를 계속 유지하지만 서비스 운영에 드는 추론 연산은 화웨이 칩으로 분담한다는 구상이다.
도입을 추진하는 어센드 950DT는 화웨이가 설계한 독자 다빈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중국 SMIC 7나노급 공정을 거쳐 제작된다. 칩 하나당 144GB 용량의 2세대 고대역폭 메모리가 들어가며 대역폭은 초당 4.0TB 수준이다. 칩 사이를 잇는 상호연결 속도는 초당 2.0TB를 지원해 대규모 클러스터 확장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이 가속기 8192개를 묶어 8EFLOPS 연산 성능을 내는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 시스템을 함께 제시했다. 초기 연산 인프라를 중국 독자 규격 하드웨어로 채우려는 시도다. 독자 가속기를 축으로 삼는 중국 데이터센터 생태계가 점차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납기 1년 부담과 저렴한 전력 단가


어센드 950DT의 유통 가격은 단위당 11만 1000위안(약 2229만 원) 선에서 형성된 상태다. 달러 기준으로는 1만 6000달러 수준으로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용 칩인 H20의 1만 5000달러에서 2만 5000달러(약 2021만 원에서 3368만 원) 가격대와 맞닿아 있다. 가격 격차가 크지 않은데도 중국 스타트업이 화웨이 제품을 고른 셈이다.

화웨이의 차세대 가속기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수십만 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한계 때문에 딥시크의 16만 대 수요를 채우려면 1년가량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납기 지연 가능성이 큰 여건이지만 물량 배치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딥시크의 량원펑 최고경영자는 지난 7월 화웨이 장비의 처리 능력이 엔비디아 GB300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나 가속기 4개를 묶어야 엔비디아 칩 1개와 동등하고 기술은 2년 뒤처진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같은 성능 비교 주장이 독립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성능 격차와 장기 납기를 떠안으면서도 중국산 장비를 택하는 흐름이다.

인프라가 들어서는 내몽골은 전력 단가가 킬로와트시당 0.32위안에서 0.35위안(약 64원에서 70원)에 불과해 대규모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유리하다. 바이트댄스 역시 내몽골에 5GW에서 6GW 용량 증설을 논의하고 있어 대형 클러스터 집적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한국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망 파급


엔비디아 중심 공급망에 기댔던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는 중국 시장의 판도 변화가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으나 화웨이 공급망에는 미국의 수출 통제 탓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의 수요가 화웨이로 돌아설 경우 한국 기업이 납품하는 엔비디아향 메모리 출하 물량의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공급망 균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화웨이의 부품 조달 병목이나 SMIC의 파운드리 수율 한계로 실제 칩 공급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특화 칩을 계속 찾을 수밖에 없다. 독자 칩 양산 속도가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기존 납품 구도는 흔들리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

딥시크의 16만 대 도입 계획이 실제 전량 납품으로 완결될지 여부가 미중 반도체 분절 국면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화웨이의 실제 가속기 생산 속도와 내몽골 데이터센터의 가동 일정이 앞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향후 중국의 인공지능 인프라 독립 속도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수요의 축이 이동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