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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완제품 수출 접고 부품·소프트웨어로 세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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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완제품 수출 접고 부품·소프트웨어로 세계 공략

휴머노이드 화려한 시연 이면에 숨겨진 소프트웨어 한계와 현장 수요
메크마인드, 표준화된 3D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로 해외 매출 50% 돌파
공장 설비의 점진적 업그레이드로 글로벌 로봇 수출 지형 재편 전망
지난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 에서 개최된 역대 최대 규모로 오토메이트 2026에서 메크마인드 부스는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메크마인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 에서 개최된 역대 최대 규모로 오토메이트 2026에서 메크마인드 부스는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메크마인드


중국 로봇 기업들이 완성품 중심의 전기차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핵심 부품과 인지 소프트웨어를 타국산 로봇 몸체에 이식하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9월 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화려한 하드웨어 시연 이면에 존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한계와 산업 현장의 실질적 수요를 반영해 중국 로봇 산업의 수출 전략이 부품·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하드웨어 시연 이면의 소프트웨어 과제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회의에서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달리기와 무술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며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의 약 5.2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유니트리의 창업자 왕싱싱은 로봇이 낯선 환경과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돌파구에 대해 낙관적인 경우 2~3년, 최대 10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언어모델과 달리 물리적 세계의 중력, 잡동사니,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대응해야 하는 로봇 산업의 특성상 기술 성숙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표준화와 부품 중심의 글로벌 공략

이러한 배경 속에서 메크마인드 로보틱스는 로봇 몸체 직접 제작 대신 '눈·뇌·손'에 해당하는 3D 카메라와 인지·계획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메크마인드의 매출은 2023년 1억 8080만 위안에서 2025년 3억 8880만 위안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해외 사업이 전체 매출의 50.3%를 차지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투자설명서 기준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재무적 안정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전 세계에 2만 9000대 이상의 제품을 배포한 이 회사는 공장 현장을 실제 학습 데이터 축적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점진적 공정 업그레이드와 시장 변수


전 세계 제조업체 입장에서 로봇 혁명은 기존 설비를 휴머노이드로 일시에 교체하는 방식이 아닐 수 있다. 이미 공장 바닥에 있는 기계에 더 나은 시각 인지, 계획, 조작 능력을 추가하는 형태로 점진적 도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표준화된 소프트웨어와 부품 중심의 글로벌 공장 투입이 가속화되면서 범용 설비 교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고도화와 비용 절감이 맞물려 휴머노이드와 기존 산업 시스템 간의 경계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분리 조치가 강화되거나 주요국이 핵심 인지 소프트웨어, 카메라 부품에 대한 수입 통제와 보안 규제를 본격적으로 강화할 경우에는 이 같은 부품 중심의 글로벌 확산 경로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