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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경쟁 끝내고 돈 번다"… 中 AI 센스타임, '사상 첫 반기 흑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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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경쟁 끝내고 돈 번다"… 中 AI 센스타임, '사상 첫 반기 흑자' 달성

상반기 순이익 6억 1,730만 위안 기록… 미니맥스·즈푸AI 등 경쟁사 수천억 적자와 극명한 대조
매개변수 치킨게임 탈피해 '1인 기업·생산성 도구' 정밀 타격… 생성형 AI 매출 비중 80% 육박
단순 연산력(토큰) 과금서 '완성된 과업' 단위 가격 책정으로 전환… 매출총이익률 41% 돌파


상장 이후 사상 첫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생성형 AI 수익화 모델을 증명한 센스타임 본사. 사진=센스타임이미지 확대보기
상장 이후 사상 첫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생성형 AI 수익화 모델을 증명한 센스타임 본사. 사진=센스타임


대다수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막대한 컴퓨팅 파워 비용과 모델 개발비로 수천억 원대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는 가운데, 중국의 1세대 AI 대표 주자 센스타임(SenseTime·상탕과기)이 매개변수(파라미터) 크기를 둘러싼 맹목적인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기업 생산성 도구에 집중한 결과 2021년 홍콩 증시 상장 이후 사상 처음으로 '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니맥스(MiniMax), 즈푸 AI(Zhipu AI) 등 유수의 중국 거대언어모델(LLM) 유니콘들이 세 자릿수 매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수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생성형 AI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상업화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7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최근 2026년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6억 1,730만 위안(약 1,2306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29억 1,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경쟁사 수천억 적자 속 '나 홀로 흑자'… 생성형 AI 비중 80%로 폭증


이번 센스타임의 흑자 전환은 중국 AI 업계 전반에 거대한 울림을 주고 있다.

중국 내 최상위 AI 모델 개발사로 꼽히는 미니맥스와 즈푸 AI는 올해 상반기 폭발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각각 3억 5,800만 달러(약 4,812억 원)와 20억 7,000만 위안(약 4,147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센스타임은 사업구조를 생성형 AI 중심으로 완벽히 재편하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 생성형 AI 사업 부문에서만 23억 3,000만 위안의 매출을 거두며 그룹 전체 매출의 80%를 쓸어 담았다.

특히 구독 및 서비스 기반의 반복 매출(ARR)이 전년 대비 124.4% 폭증한 11억 4,000만 위안을 기록,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견고한 현금 창출 기반을 구축했다.

왕정(Wang Zhen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순수 AI 전문기업 중 전사적 관점에서 이처럼 명확하게 흑자 기조로 돌아선 곳은 우리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토큰 수수료' 버리고 '과업 완료(Task)' 과금… 마진율 41% 돌파


센스타임이 수익성 반전에 성공한 핵심 비결은 고객 타깃과 수익화 메커니즘의 근본적 전환에 있다.

센스타임은 과거 관공서나 대기업의 대규모 중앙 집중식 IT 조달에만 의존하던 영업 방식에서 탈피했다.

대신 AI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최전선 사업 부서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1인 기업(Solopreneur)'을 집중 공략했다.

과금 체계 역시 획기적으로 바꿨다.

단순히 API 호출량에 따라 서버 비용을 청구하는 '토큰(Token) 과금'에서, AI 에이전트가 완성해 낸 '결과물(과업·Task)' 단위로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쉬리(Xu Li) 센스타임 최고경영자(CEO)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솔직히 말해 현재 많은 AI 프로젝트들이 벌이고 있는 '토큰 소비 극대화' 경쟁은 뒤처질까 두려워 헛돈을 쓰는 것(등록금 납부)과 다름없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고객에게 전달되는 최종 가치이며, 작업(Task)별로 완성 대가를 청구할 때 생산 공정의 진정한 부가가치를 회수할 수 있고 매출총이익률도 월등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센스타임의 상반기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41% 이상을 기록했다.

왕 CFO는 이러한 재무 건전성 개선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자신하며, 센스타임이 연간 기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유지하고 영업현금흐름(OCF) 역시 플러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2.4조 토큰 소화… 홍콩에 초대형 컴퓨팅 센터 구축 박차


폭증하는 실물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확장도 공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센스타임은 지난 7월 기준 플랫폼에서 처리한 데이터 연산량이 하루 평균 2조 4,000억(2.4 Trillion) 토큰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대응해 회사는 홍콩 과학기술공원(HKSTP)과 손잡고 오는 2030년까지 4만 페타플롭스(PFLOPS) 규모의 초대형 AI 연산 능력을 갖춘 홍콩 최대 규모의 국산 AI 컴퓨팅 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쉬리 CEO는 최근 글로벌 AI 시장을 휩쓸고 있는 투자 회의론을 일축하며 "단순히 모델 파라미터 덩치만 키우는 소모전을 지양하고, 모델의 지능적 한계를 실질적으로 돌파하는 데 R&D를 집중하고 있다"며 "AI 역사에서 결정적인 성능 돌파구를 마련해 낸 기업만이 미래 비즈니스 테이블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스타임의 이번 흑자 달성은, 향후 ‘천문학적인 자본 소모와 토큰 단가 인하 경쟁으로 파산 위기에 내몰린 글로벌 생성형 AI 스타트업 진영에 "소프트웨어 에이전트 기반의 과업 완성형 비즈니스 모델만이 유일한 생존 해법"임을 입증한 강력한 상업적 이정표’인 동시에 ‘미국의 칩 제재 속에서도 중국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특화된 B2B 생산성 툴을 통해 독자적인 자립 현금 흐름을 증명해 낸 중대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