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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외교 앞세워 미·EU 투자 압박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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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외교 앞세워 미·EU 투자 압박 정면 돌파

라이칭더 총통, 세미콘 타이완서 '민주 공급자' 역할 천명
미국, 자국 내 반도체 생산 기업에 관세 혜택 예고…대만 기업 해외 투자 가속
EU, 칩스법 2.0 들고 대만 기업 투자 유치 나서
2026년 9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SEMICON Taiwan 전시회 부대 행사로 개최된 대만-EU 반도체 포럼에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9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SEMICON Taiwan 전시회 부대 행사로 개최된 대만-EU 반도체 포럼에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대만이 9월 7일(현지시각) 반도체 외교력을 내세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투자 압박에 대응하며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세미콘 타이완 전시회에서 대만이 민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라고 강조하며 우방국들과의 공동 번영을 역설했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급증 속에서 우방국들의 투자 요구와 미국의 관세 압박이 거세지는 대만의 외교적 행보는 글로벌 부품 공급망 재편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세미콘 타이완서 반도체 외교 펼친 대만


대만은 반도체를 외교 수단으로 활용해 미국과 EU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라이칭더 총통은 세미콘 타이완 전시회 기간 중 연달아 행사에 참석해 대만 기업들이 세계로 나가 회복탄력성으로 공동 번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만의 반도체 경쟁력은 민주주의와 법치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됐다. 외교적 고립을 극복하려는 대만에게 첨단 기술력은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는 핵심 무기로 기능하고 있다.

TSMC 미국 투자와 200억 달러 추가 계획


반도체 전시회 무대에서 미국과 EU 양측은 대만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했다. 쿵밍신 대만 경제부장은 미국관 개관 행사에서 대만 기업들이 미국에 2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건설에 650억 달러를 투입하며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미 상무부 관계자는 세미콘 타이완 현장에서 양국의 반도체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관세 압박과 EU 칩스법 2.0 공세


미국의 거센 관세 정책은 대만 기업들의 해외 생산 분산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는 기업을 겨냥한 관세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패널 토론에서 시장이 있는 곳에서 대만과 함께 제조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럽연합 역시 집행위원회 관계자를 파견해 '유럽 칩스법 2.0'을 소개하며 대만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미국의 구체적인 관세 정책 실행 시점과 우방국의 보조금 집행 규모가 대만 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 속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대만 반도체 업계가 거세지는 현지화 압박 속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