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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삼성식 ‘인폴딩’ 택했다…트리폴드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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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삼성식 ‘인폴딩’ 택했다…트리폴드 전략 수정

메이트 XT2, 화면 밖으로 드러내던 아코디언형서 안쪽 접기로
中 폴더블 68% 장악한 화웨이…애플 진입 앞두고 내구성 승부
화웨이의 신형 트리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2’.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의 신형 트리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2’. 사진=로이터

화웨이가 신형 트리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2’에서 기존 아코디언형 구조를 버리고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계열처럼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택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약점으로 꼽혀온 화면 내구성과 외부 충격 문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를 바꾼 것이다.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68%를 장악하고 있는 화웨이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등장을 앞두고 단순히 화면을 두 번 접는 기술 경쟁을 넘어 제품의 완성도와 내구성 경쟁으로 승부축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화웨이가 신형 트리폴드폰 메이트 XT2를 공개한 가운데 샤오미도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신형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메이트 XT2의 가격은 1만9999~2만4999위안(약 400만~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중국에서는 오는 12일부터 판매된다.

◇ 밖으로 노출되던 화면, 삼성식 ‘인폴딩’으로


더버지에 따르면 메이트 XT2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접는 방식이다.

기존 메이트 XT 계열은 기기를 접었을 때 화면 일부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는 아코디언형 구조를 사용했다.

반면 메이트 XT2는 10.2인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인폴딩 방식과 같은 기본 철학이다.

기기를 접으면 핵심 플렉서블 화면이 내부로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 충격이나 긁힘으로부터 화면을 보호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화면 자체가 외부 충격에 민감하다.

화웨이가 새 제품에서 화면 보호를 중시하는 구조로 방향을 바꾼 것은 트리폴드폰에서도 기술 과시보다 실제 사용성과 내구성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초기부터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구조를 고수해왔다.

화웨이는 반대로 화면 일부가 외부로 드러나는 독특한 구조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신제품에서는 보다 전통적인 인폴딩 방식으로 돌아선 셈이다.

◇ 두 번 접지만 화면은 모두 안으로


다만 메이트 XT2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처럼 한 번 접는 제품은 아니다.

화면을 두 차례 접어 스마트폰 크기로 줄이는 트리폴드 구조 자체는 유지했다.

차이는 두 개의 힌지가 움직이는 방향이다.

화웨이는 두 접힘 모두 화면이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설계해 펼쳤을 때는 대형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접었을 때는 핵심 디스플레이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이는 화웨이가 트리폴드라는 제품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방식의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화면 보호 문제를 보완하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방수 성능도 IP59 등급으로 높였다.

화웨이는 신형 ‘기린 9050 프로’ 칩과 새로운 ‘로직폴딩’ 설계도 적용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전력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전체 성능을 전작보다 42% 높였다고 밝혔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규제 속에서도 자체 설계 칩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 옆에서 보면 검게…프라이버시 OLED도 탑재


화웨이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것 외에도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능을 추가했다.

메이트 XT2에는 화웨이 폴더블폰 가운데 처음으로 프라이버시 OLED 화면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정면에서는 화면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지만 옆에서 바라볼 경우 화면이 거의 검게 보인다.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주변 사람이 화면을 엿보는 것을 막는 기능이다.

16GB 램과 1TB 저장공간을 적용한 최고급 모델의 경우 1000위안(약 20만원)을 추가하면 프라이버시 화면을 선택할 수 있다.

화웨이가 트리폴드 제품에서 단순히 화면 크기와 접힘 횟수를 강조하는 데서 벗어나 내구성과 사생활 보호 등 실제 사용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넓힌 것으로 볼 수 있다.

◇ 中 폴더블 68% 장악…애플 등장 앞두고 수성전


화웨이는 현재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웨이는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의 68%를 차지했다.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웨이 점유율은 22.6%로 애플의 18.1%와 샤오미의 12.4%를 앞섰다.

그러나 애플이 처음으로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애플은 오는 9일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2000달러(약 269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막강한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시장 규모를 크게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화웨이가 애플보다 이틀 앞서 메이트 XT2를 공개한 것도 중국 시장의 관심을 선점하고 현재의 폴더블 지배력을 지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샤오미도 자체 칩으로 프리미엄 공세


샤오미 역시 같은 날 신형 ‘샤오미 18 폴드’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폴더블 경쟁에 뛰어들었다.

샤오미 18 폴드는 자체 개발한 Xring O3 프로세서와 중국 메모리업체 CXMT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 반도체의 중국산 비중을 높이면서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다.

샤오미 역시 수익성이 낮은 저가 스마트폰 비중을 줄이고 고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부품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저가 스마트폰만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아너 등 중국 주요 업체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올리고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 폴더블 경쟁, ‘몇 번 접나’서 ‘어떻게 접나’로


화웨이 메이트 XT2의 변화는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 경쟁에서는 누가 더 큰 화면을 만들고 몇 번 접을 수 있느냐가 기술력을 보여주는 핵심이었다.

그러나 폴더블폰이 실제 소비자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내구성과 휴대성, 화면 보호, 가격 등 현실적인 요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화웨이가 트리폴드라는 차별화된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삼성전자식 인폴딩 구조를 선택한 것도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가 수년간 사용해온 ‘화면을 안으로 보호한다’는 구조가 트리폴드 제품에서도 채택된 셈이다.

애플까지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면 경쟁의 기준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화웨이가 기존의 독특한 아코디언 구조를 포기하고 인폴딩 방식으로 방향을 수정한 것은 앞으로의 폴더블 경쟁이 단순한 형태 혁신보다 내구성과 완성도를 둘러싼 싸움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