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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없는 100대 트럭"… 中 내몽골 탄광, '무인 전기 자율주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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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없는 100대 트럭"… 中 내몽골 탄광, '무인 전기 자율주행' 성공

영하 40도 혹한 뚫고 24시간 가동… 6분 배터리 스왑·화웨이 5G AI 관제 시스템 결합
디젤 1만 3,300톤 절감 및 운송비 50% 급감… 1년 만에 운영비 2억 위안 아꼈다
국가에너지국 "2030년 스마트 광산 75% 달성"… 산시성 참사 후 '인적 오류 차단' 안전망 부각
영하 40도의 극한 환경 속에서 5G와 화웨이 AI 배차 시스템으로 24시간 무인 가동 중인 이민 탄광의 자율주행 트럭. 사진=인터내셔널마이닝이미지 확대보기
영하 40도의 극한 환경 속에서 5G와 화웨이 AI 배차 시스템으로 24시간 무인 가동 중인 이민 탄광의 자율주행 트럭. 사진=인터내셔널마이닝
겨울철 수은주가 영하 40도까지 곤두박질치는 중국 북부 내몽골 자치구의 거대한 노천 탄광. 과거 빙판길과 짙은 눈보라 속에서 동상과 추락 위험에 노출됐던 수백 명의 트럭 운전사들이 사라진 자리에, 거대한 전기 광산 트럭들이 운전석에 아무도 타지 않은 채 일사불란하게 광산 심장부로 진입하고 있다.

중국 5대 노천 탄광 중 하나인 후룬부이르시 이민(Yimin·伊敏) 탄광이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100대 규모의 '무인 자율주행 전기 덤프트럭 선단'을 도입한 지 1년여 만에, 안전 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운송 원가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실질적인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82명의 사망자를 낸 산시성 류셴위 탄광 가스 폭발 참사 등으로 광산 안전규제가 대폭 강화되는 가운데, 인적 과실(Human Error)을 원천 차단하고 탄소 배출과 연료비를 극적으로 절감하는 중국의 '스마트 마이닝(지능형 광산)' 모델이 전통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돌파구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9월 12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현장 취재 보도에 따르면, 이민 탄광은 시범 운용 단계를 완벽히 넘어선 데 힘입어 올해 말까지 무인 자율주행 트럭 200대를 추가 투입해 총 300대 규모로 선단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영하 40도 혹한서 24시간 무중단… "6분 만에 배터리 자동 교체"


이민 탄광의 무인 트럭들은 중국 최대 중장비 제조사인 쉬저우건설기계그룹(XCMG)이 극한의 영하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설계했다.

통신과 관제는 화웨이(Huawei Technologies)의 초저지연 5G 특화망과 클라우드 기반 AI 배차 알고리즘이 맡아, 수십 대의 트럭이 서로 충돌 없이 최적의 경로를 실시간으로 탐색하며 채굴 현장을 누빈다.

특히 충전을 위해 장시간 멈춰 서야 하는 전기차의 치명적 한계를 '배터리 스왑(교환)' 기술로 극복했다.

트럭이 갱도 내외에 설치된 자동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에 진입하면 로봇 팔이 방전된 배터리 팩을 떼어내고 완충된 팩을 장착하는 데 단 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용 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에서 생산된 청정 전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완전한 '넷제로(탄소중립)' 채굴 사이클을 구현했다.

자오야오중(Zhao Yaozhong) 이민 탄광 기술부광산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트럭은 식사도, 휴식도 필요 없어 24시간 내내 풀가동할 수 있으며, 우리는 관제실에서 장비의 건강 상태만 모니터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대다수 광산 사고는 운전자의 피로나 규정 미준수 등 인간의 감정 및 과실에서 비롯됐다"며 "자율주행 트럭은 표토나 광석을 지정된 좌표로 옮기라는 중앙 시스템의 명령을 오차 없이 완벽하게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운송비 12위안서 6.5위안으로 반토막… 1년 만에 2억 위안 비용 절감


경제적 효과는 숫자로 입증됐다.

자율주행 트럭 선단 도입 이후 기존 트럭 운전사 270명 중 약 220명이 감축(정비·지원 인력으로 재배치)됐으며, 1년간 약 1만 3,300톤의 디젤 연료 소비를 절감했다.

이에 따라 석탄 및 표토(오버버든) 운반 비용은 기존 재래식 디젤 트럭의 입방미터(㎥)당 12~14위안 수준에서 자율주행 전기 트럭 도입 후 6.5위안(약 1,300원)으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자오 부광산장은 "지난해 5월 실전 투입 이후 1년여간 약 2,800만 ㎥에 달하는 방대한 토사와 광석을 실어 나르며 총 2억 위안(약 2,980만 달러·한화 약 390억 원) 이상의 순수 운영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차량 구입과 배터리 교환소, 5G 인프라 구축 등 막대한 초기 설비투자(CAPEX)를 감안하더라도, 유류비와 인건비 절감액만으로 압도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신(CITIC)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광산 업그레이드는 전체 광산 현장 인력을 20~30% 줄여주며, 오직 인건비 절감 효과만으로도 7~8년 내에 전체 투자 비용을 전액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석탄은 에너지 안보의 척추"… 2030년까지 '스마트 탄광 75%' 강제


중국 지도부가 이처럼 탄광의 첨단 자동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어 있다.

석탄은 중국 전체 에너지 소비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기간 자원이다.

특히 올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미증유의 에너지 쇼크 속에서도, 중국이 흔들림 없이 산업 가동을 유지할 수 있었던 최후의 보루가 바로 풍부한 국내 석탄 공급망이었다.

왕홍즈(Wang Hongzhi) 중국 국가에너지국(NEA) 국장은 "석탄은 안정적인 국가 에너지 공급을 지탱하는 가장 확고한 신뢰의 원천"이라며 대규모 석탄 생산기지의 현대화를 천명한 바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국가에너지국이 확정한 '제15차 5개년(2026~2030년) 신에너지 시스템 청사진'은 2030년까지 전국 석탄 광산의 스마트 생산 능력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릴 것을 의무화했다.

채굴 전용 생성형 거대언어모델(LLM)과 지하 채굴 로봇, 노천 자율주행 트럭을 결합한 스마트 생태계를 전국으로 강제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과제는 '전력망'… 신장 등 오지 광산엔 풍력·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 해법


다만 이민 탄광의 성공 방정식을 중국 전역의 수천 개 광산으로 즉각 복제하는 데는 인프라 격차가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민 탄광은 중국 최초의 '석탄-발전 통합(Coal-Power Integration)' 복합단지로, 인근 이민 화력발전소에서 직접 풍부한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는 특수한 입지적 혜택을 누렸다.

반면 신장위구르자치구나 산시성 오지에 위치한 대다수 광산은 수백 대의 대형 전기 트럭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송배전망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태양광, 풍력, 광산 메탄가스 발전,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독립형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이 전국적 확산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탄광의 자율주행 전기 트럭 상용화 성공은, 향후 ‘중동의 무력 충돌과 고유가라는 지정학적 충격 속에서 중국이 국가 기간 에너지인 석탄 채굴에 AI·5G·배터리 스왑 기술을 전면 이식해 에너지 공급망의 자립성과 비용 우위를 극대화하려는 스마트 산업 혁신의 결정적 증거’인 동시에 ‘극도의 안전사고 위험과 극한 노동 환경을 무인 로봇 생태계로 대체함으로써 전통 굴뚝 산업을 첨단 테크 인프라로 탈바꿈시키는 중국식 녹색 광산화의 새로운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