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푸투증권 'AI 전문가 모드' 출시 후 일일 질의 50% 폭증… 자연어로 옵션·ETF 주문까지
본토 증권사 80% 앱에 AI 도입… 바이트댄스 '더우바오'·바이두 '어니'로 실적·차트 분석 일상화
CSI 300 하락장서 AI 활용 개인 5% 수익률 선방… 퀀트 업계 "전략 99% AI 지원, 최종 매매는 규칙 기반"
본토 증권사 80% 앱에 AI 도입… 바이트댄스 '더우바오'·바이두 '어니'로 실적·차트 분석 일상화
CSI 300 하락장서 AI 활용 개인 5% 수익률 선방… 퀀트 업계 "전략 99% AI 지원, 최종 매매는 규칙 기반"
이미지 확대보기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극심한 주식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2억 5,000만 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소매 투자자)들과 전문 퀀트(계량 분석) 트레이더들이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투자 리서치와 매매 전략을 전면 재편하고 있다.
과거 며칠 밤을 새워 코드를 짜고 과거 수십 년 치 재무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검토하던 번거로운 리서치 작업이 자연어 대화형 AI 에이전트로 단 몇 분 만에 압축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 해소는 물론 자산관리 및 증권 브로커리지 산업의 게임의 법칙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본토 금융당국의 비인가 주식 리딩(추천) 규제와 AI 특유의 '환각(무작위성)' 리스크로 인해, 직접적인 매매 집행보다는 리서치 보조 및 엄격한 규칙 기반(Rule-based) 시스템과의 결합 형태로 정착하는 양상이다.
9월 13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홍콩 최대 온라인 증권사 중 하나인 푸투증권(Futu Securities)이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 에이전트 기능인 ‘전문가 모드(Expert Mode)’ 도입 이후 한 달 만인 8월 일일 AI 질의 건수가 전월 대비 약 50% 급증했다.
"수주 걸리던 IPO 데이터 분석이 단 몇 분 만에"… 홍콩 퀀트의 승부수
미국에서 로빈후드(Robinhood)와 위불(Webull)이 AI를 앱에 통합해 개인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에서도 AI 기반 금융 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푸투증권의 전문가 모드는 투자자가 일상 언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복잡한 투자 분석 보고서를 생성하고, 주식은 물론 옵션 및 상장지수펀드(ETF) 주문까지 연계해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푸투증권 측에 따르면, 사용자 질의의 절반 이상(50% 초과)이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재무 실적, 차트 기술적 지표 분석에 집중되어 있으며, 옵션 파생상품 분석과 정량적 퀀트 전략 설계가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홍콩에서 7명의 자체 퀀트 트레이딩 팀을 이끄는 27세 트레이더 라이언 레이(Ryan Lei)는 최근 대형 기술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푸투의 AI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했다.
레이는 "예전에는 데이터 분석과 코드 작성에 며칠, 길게는 수주가 걸렸지만, 이제는 팀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 코드의 약 99%를 AI가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中 본토 증권사 80% AI 장착… 규제 장벽에 '추천' 대신 '분석 보조' 집중
홍콩과 달리 규제가 엄격한 중국 본토에서는 AI의 역할이 '직접적인 종목 추천'보다는 '철저한 데이터 수집과 펀더멘털 분석 보조'에 집중되어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라이선스가 없는 인공지능이나 미인가 기관의 주식 종목 매수·매도 추천을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CMP 취재진이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대표 생성형 AI 비서인 ‘더우바오(Doubao·豆包)’에 특정 종목 추천을 요구하자, "투자는 본인의 판단과 책임"이라며 유휴 자금 운용 및 기업 기초체력 분석 요령 등 원론적인 가이드라인만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현장의 AI 채택 속도는 폭발적이다.
중국 본토 매체 집계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의 80% 이상이 모바일 거래 앱(MTS)에 AI 보조 도구를 이미 탑재했으며, 리서치센터의 기업 분석 보고서 번역 및 원자재 데이터 정제 등 반복적인 수작업을 AI로 대체하고 있다.
CSI 300 하락장서 5% 수익… "AI는 정보 수집 도구, 최종 매매는 인간의 몫"
치열한 박스권과 하락장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실전 활용도 늘고 있다.
상하이의 48세 개인 투자자 재키 지아(Jackie Jia)는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와 바이두(Baidu)의 ‘어니(Ernie·원신이옌)’ 챗봇을 결합해 목표 기업의 분기 실적 추이와 차트 저항선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올해 기술주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약 5%의 수익률을 거뒀다.
올해 들어 2% 이상 하락세를 보인 중국 증시 벤치마크 CSI 300 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지아는 "AI가 때때로 틀릴 수(환각) 있기 때문에 최종 결론은 투자자 본인이 내려야 한다"면서도 "방대한 공시와 뉴스 속에서 핵심 정보를 추려내는 속도는 인간 애널리스트보다 월등해 앞으로도 주식 매매의 필수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의 치명적 약점인 '비결정론적 무작위성(Randomness)' 때문에 자산관리 시장에서 AI와 전통 시스템의 분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퀀트 매니저 레이는 "정량적 투자는 100% 엄격한 수학적 규율에 기반해야 하지만 대형언어모델(LLM)은 일정 수준의 확률적 무작위성을 내포한다"며 "아이디어 도출과 데이터 가공, 전략 스크립트 작성은 AI에 맡기더라도 실제 자금이 집행되는 최종 매매 주문 단계는 여전히 전통적인 규칙 기반(Rule-based) 알고리즘 시스템에 맡겨 리스크를 통제한다"고 짚었다.
중국 투자 생태계의 AI 도구 확산은, 향후 ‘기관 투자가에 비해 정보 접근성과 분석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열세였던 2억 5,000만 개인 투자자들이 생성형 AI를 무기 삼아 펀더멘털 분석 역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금융 민주화의 단면’인 동시에 ‘AI 에이전트 기반의 금융 인터페이스가 증권 브로커리지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플랫폼 간의 기술경쟁과 금융당국의 규제 준수 감독이 한층 정교해지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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