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랜드스페이스 '주커-3'와 국영 창정-10B 부스터 회수 잇단 성공… '발사 원가 급감' 눈앞
스마트폰 5G 시장 삼켰던 '화웨이식 저가 공세', 저궤도 메가 위성통신망(SATCOM)으로 재현 경고
궈왕 1.3만·천판 1.5만 등 총 20만 기 위성망 가동 채비… 美 발사대 부족 틈타 글로벌 표준 장악 노려
스마트폰 5G 시장 삼켰던 '화웨이식 저가 공세', 저궤도 메가 위성통신망(SATCOM)으로 재현 경고
궈왕 1.3만·천판 1.5만 등 총 20만 기 위성망 가동 채비… 美 발사대 부족 틈타 글로벌 표준 장악 노려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와 스타링크(Starlink)가 독점해 온 저궤도(LEO) 우주 인터넷 패권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중국 민간 우주기업 랜드스페이스(LandSpace·란젠우주)가 액체 메탄 로켓 '주커-3(Zhuque-3)'의 1단 추진체 수직 착륙(VTVL) 회수에 성공하고 국영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가 '창정 10B' 해상 부스터 회수에 성공하는 등 중국이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잇달아 입증하며 미국의 우주 수송 독점을 거세게 압박하고 나섰다.
과거 화웨이가 막대한 정부 보조금과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을 석권했던 성공 공식이 이제 지상에서 궤도(위성통신)로 무대를 옮겨 재현되는 ‘우주판 화웨이 모먼트(Huawei Moment in Orbit)’가 임박했다는 미 안보 싱크탱크의 강력한 경고가 제기됐다.
9월 14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실린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안보·신기술센터(CSET) 캐슬린 컬리(Kathleen Curlee) 수석 연구원과 샘 브레스닉(Sam Bresnick) 연구원의 기고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대량의 위성을 저비용으로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인 재사용 발사 역량을 확보하며 미국의 우주 패권을 구조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주커-3' 육상 착륙 이어 '창정 10B' 해상 회수… "발사 원가 혁신 눈앞"
중국 우주 프로그램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것은 ‘하드웨어의 대규모 경제적 궤도 수송 수단’의 부재였다.
중국의 위성 제조 역량은 이미 연간 수백 기를 양산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췄으나, 1회 발사 후 바다나 사막에 폐기되는 소모성 로켓 방식 탓에 수만 대 규모의 메가 콘스텔레이션(초대형 위성군)을 유지하기에는 천문학적인 발사 비용이 발목을 잡아왔다.
그러나 이번 민간 랜드스페이스의 주커-3 1단 육상 수직 착륙 성공과 국영 CASC의 창정 10B 해상 회수 성공은 이러한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비록 부스터의 안정적인 오버홀(정비)과 실제 재비행 신뢰성을 완벽히 검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부스터 재사용을 일상화할 경우 궤도 진입 킬로그램(kg)당 운송 비용은 수분의 일 수준으로 급락하게 된다.
"우주판 화웨이 온다"… 신흥국 시장 겨냥한 '국가 자본+저가 SATCOM'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10년 전 화웨이가 지상 통신 시장을 뒤흔들었던 메커니즘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경고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금융 지원과 보조금, 공격적인 단가를 무기로 서방 경쟁사들을 몰아내고 세계 최대 통신 장비사로 등극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국가 안보 위협을 들어 화웨이 배제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이 최우선인 동남아·중동·아프리카·남미 등 신흥국 인프라 시장을 장악하며 독보적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가 1,900km 이하 저궤도 광대역 시장을 독식하고 있지만, 중국이 재사용 로켓으로 발사 단가를 낮춘 위성통신 서비스를 신흥 시장에 파격적 가격으로 제공할 경우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입증되었듯 저궤도 위성통신은 현대전의 전술 지휘망이자 민간 경제의 핵심 인프라다.
스페이스X의 서비스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미국 의존을 경계하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게 중국의 저가 위성망은 거부하기 힘든 대체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궈왕 1.3만·천판 1.5만… ITU에 '20만 기 위성군' 등록하고 우주 영토 선점
중국은 이미 대규모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제도적·물리적 토대를 완성했다.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중국위망)의 '궈왕(Guowang)' 프로젝트는 1만 3,000기의 저궤도 위성군 배치를 진행 중이며, 상하이시 정부 후원의 '천판(G60 Qianfan)'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1만 5,000기 규모를 구축해 글로벌 고객 유치 경쟁에 착수했다.
또한, 중국 기관들은 궤도 주파수 선점을 위해 총 20만 기에 달하는 초대형 위성망 계획서를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 제출한 상태다.
중국은 이미 수백 개의 민간·국영 우주 기업이 발사체, 위성 제조, 소프트웨어 지상국 생태계 전반을 촘촘히 메우고 있으며, 2027년까지 2021년 국가 우주 전략의 핵심 목표를 조기 달성할 기세다.
반면 미국은 로켓 발사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등 발사장과 탑재체 처리 시설의 물리적 병목을 겪고 있어, 궤도 진입 지연에 지친 글로벌 민간 고객들이 중국 발사체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기술 우위 자만 말아야"… 美 싱크탱크, 주파수 규범 및 경쟁력 강화 촉구
CSET 연구진은 워싱턴 조야를 향해 "현재의 미국 우위가 영구히 지속될 것이라는 안일한 가정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이 상업용 위성통신 시장 점유율을 중국에 잠식당할 경우, 미국 내 우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고급 인력과 제조 기반이 붕괴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디지털 통신 인프라의 표준 설정권과 안보 감시 주도권을 중국에 고스란히 헌납하게 된다는 경고다.
이를 막기 위해 보고서는 △스페이스X 외에 복수의 미국 민간 발사체 기업을 육성해 국내 인프라 병목을 해소하고, △신흥국 시장에 진출하는 미국 위성통신 기업들에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책을 마련하며, △동맹국들과 연대해 유엔 ITU의 궤도 주파수 할당 및 메가 콘스텔레이션 충돌 방지 국제 표준을 서방 주도로 엄격히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의 재사용 로켓 실증 성공은, 향후 ‘스페이스X의 독보적 아성에 가려져 있던 미국의 우주 궤도 수송 독점에 종언을 고하고 저비용 발사 역량을 무기 삼아 글로벌 위성통신 인프라를 둘러싼 미·중 우주 냉전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인 동시에 ‘통신장비에 이어 궤도 통신망까지 장악해 글로벌 남반구에 대한 디지털 영향력을 굳히려는 중국의 국가 우주 전략이 실질적인 임계점을 넘어섰음을 알리는 강력한 경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