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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2배 팔겠다" 황의 호언 뒤편…40개월 장비 덫에 갇힌 K-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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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2배 팔겠다" 황의 호언 뒤편…40개월 장비 덫에 갇힌 K-반도체

- 英 서밋서 나온 '칩 2배' 선언…가속기 성능 80% 가르는 메모리 시대 개막
- 외인·기관 1.9조 동반 매수…코스피 2.66% 폭등·대만 4만7000선 탈환
- 일본산 부품 납기 최대 40개월 지연…평택·용인 신규 팹 가동 일정 차질 직면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2026년 9월 17일(현지시각) 내년 칩 판매량이 2배로 증가한다고 밝히자 다음 날 코스피가 2.66% 급등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2026년 9월 17일(현지시각) 내년 칩 판매량이 2배로 증가한다고 밝히자 다음 날 코스피가 2.66% 급등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2026917(현지시각) 내년 칩 판매량이 2배로 증가한다고 밝히자 다음 날 코스피가 2.66% 급등했다.

빅고 파이낸스(BigGo Finance)18일 이번 발언이 매출액이 아닌 수량 기준 전망이며 핵심 병목이 수요가 아닌 생산 능력에 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연산 병목이 메모리로 이동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 능력에 글로벌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는 흐름이다.

英 서밋서 나온 판매량 2배 전망


젠슨 황은 917일 영국 스코틀랜드 AI 안전 서밋에서 인공지능이 산업 전반에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엔비디아의 칩 판매 수량이 올해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시장의 병목은 수요가 아니라 제품 생산 능력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발언은 인텔 최고경영자의 메모리 공급 부족 경고와 맞물리며 반도체 수요 기대를 자극했다. 빅고 파이낸스가 인용한 KB증권 보고서는 인공지능 개발 중심이 연산 장치에서 메모리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모델 추론 연산이 팽창하면서 가속기 시스템 성능의 80%가 메모리 대역폭에 좌우된다는 분석이다.

외인·기관 1.9조 동반 순매수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918일 코스피 지수는 178.82포인트 오른 6894.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194억 원(3216만 달러)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 투자자도 15079억 원(108638만 달러)을 사들이며 개인의 35874억 원(258458만 달러) 순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SK하이닉스는 6.42% 상승한 1857000(1338달러)에 마감하며 대형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3.37% 오른 261000(188달러)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892.75포인트(1.93%) 오른 47180.75로 반등하며 TSMC1.44%, UMC5.76% 각각 상승했다.

장비 리드타임 40개월 연장 복병


엔비디아의 가속기 출하 확대 계획은 고대역폭 메모리와 고용량 서버 D램의 출하 경로와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핵심 메모리 공급사로서 수요 확대 흐름에 직결된다. 구체적인 총 판매 수량은 공시되지 않았으나 가속기 연산에서 메모리 대역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국 메모리 업계의 수혜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공급망 내부에서는 제조 장비 부품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확인된다. 보도에 따르면 핵심 반도체 장비 부품의 조달 기간이 전반적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일부 일본산 핵심 부품의 대기 시간은 최대 40개월에 달한다. 증착 장비 부품은 4개월에서 10개월, 한국산 패키징 장비 부품은 4개월에서 6개월 이상으로 각각 늘어났다.

이 같은 장비 조달 지연은 삼성전자 평택 공장과 SK하이닉스 용인 공장의 신규 팹 가동 일정을 늦추는 요인이다. 부품 협력사의 공급망 확충이 신속하게 이뤄져 부품 납기가 조기에 정상화된다면 증설 지연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엔비디아의 수요 확대 전망이 실제 제조사 실적으로 안착하려면 장비 공급 안정화가 선결 과제로 남는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