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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만난 다카이치… 日 방공 기술에 우크라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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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만난 다카이치… 日 방공 기술에 우크라 손짓

취임 후 첫 대면 회담...대러 제재 지속·방문 재요청 교환
요격 미사일·무인기 협력 타진 속 일본 방공 선진기술 공개 평가
터키와 호르무즈 해협 공조...한국 방산 공급망·대외 전략 촉각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뉴욕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뉴욕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열고 대러 제재 공조를 확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일본의 방공 분야 선진 기술에 강한 기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다카이치 총리가 서방 진영의 핵심 안보 파트너들과 연쇄 접촉을 가지며 전방위 외교전에 나선 모양새다.

우크라 정상회담과 방공 협력


다카이치 총리는 현지시간 2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열고 안보 지원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두 정상이 직접 마주 앉아 대면 회담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하려면 국제사회가 단결해 우크라이나를 지탱하는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침략을 멈추지 않는 러시아를 향한 경제 제재를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방침도 전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꾸준한 지원에 깊은 사의를 표하는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키이우 공식 방문을 거듭 요청하며 두터운 양국 유대를 과시했다.

호르무즈 수송로와 안보리 개혁


이번 만남의 이면에 자리한 핵심 화두는 러시아의 파상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첨단 방공망 기술 협력이다.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습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방공망 보강을 위해 요격 미사일 지원과 요격용 드론 공동개발을 일본에 타진해 왔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의 공습에 맞선 방공 장비 협력 확대 요청을 감안할 때 해당 의제가 회담 테이블에서 심도 있게 다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카이치 총리는 에너지 수송로 안전과 다자 기구 개혁을 향한 연쇄 외교 행보도 빈틈없이 이어갔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에 통항료를 매길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 중동 원유 수송로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지키기 위해 국제 연대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을 함께 늘려야 한다는 개혁 방향을 설명하며 일본의 다자 외교 입지를 다졌다. 영국과 호주 정상들과도 양자 관계 강화를 재확인했다. 이번 유엔 무대에서 일본은 구호 지원국의 한계를 벗어나 서방 진영의 안보 공백을 메우는 핵심 파트너로서 위상을 굳히는 데 외교 역량을 집중했다.

동북아 방산 안보와 대외 전략


일본의 방공 기술 연대 타진과 중동 수송로 공조 행보는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한국 외교 산업계의 시야를 넓힌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밀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지원 수위를 조율하는 한편, 한국 방산 기업들이 동유럽에서 추진하는 방공망 수출 전선에서도 일본의 행보를 주시해야 하는 경로를 형성한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징수 우려 역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해상 공급망 리스크와 맞닿아 있어 아시아 주요국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일깨운다.

올가을에는 다카이치 총리의 우크라이나 답방 추진 여부와 방위 장비 이전 지침 개정 속도에 따라 양국 군사 기술 협력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나아가 일본이 방공 기술 제공에 속도를 내면 동유럽 안보 분담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평화헌법에 기반한 일본 내 법률 규제가 무기 이전을 가로막을 경우 이 방산 협력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실전 경험과 기술이 있고, 일본에는 방공 분야의 선진 기술이 있다"라며 방위 협력에 대한 기대를 공개 표명했다. 그는 양국의 기술을 결합해 다가올 겨울을 버텨내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전하며 일본과의 안보 공조 확대를 천명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