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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폭 4%로 확대…브렌트 108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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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폭 4%로 확대…브렌트 108달러 돌파

트럼프 이란 제안 거부 뒤 상승세 가속…중간선거 후 군사충돌 재개 우려도 반영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한 뒤 국제유가 상승폭이 4%까지 확대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약 14만7000원)를 넘어서며 약 2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CNBC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이같이 급등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오전 영국 런던시장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4% 오른 배럴당 108.48달러(약 14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 상승한 배럴당 96.16달러(약 13만1000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1%대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유럽 거래시간으로 접어들면서 오름폭을 크게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조건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한 데 이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양국 간 군사충돌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 이란, 7일 내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 제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25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이 이란 측 조건을 받아들이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워싱턴과 핵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미국이 이른바 ‘침략 행위’를 중단하고 해상 봉쇄와 경제적 압박을 해제하며 동결된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신 제안을 거부했다고 직접 확인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그들이 제안을 했지만 나는 거부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11월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분쟁이 중간선거 이후 곧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그의 발언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 시장 “중간선거 후 미·이란 충돌 재개 위험 반영”


중동의 군사적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예멘 연합군은 26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발사한 발사체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마이어리소시스의 코넬리아 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시장이 중간선거 이후 미·이란 적대행위가 재개될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어 CEO는 여러 국가가 현재 비축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며 군사충돌이 재개되지 않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