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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개월치 성과급 봉투 집어던진 마이크론 노동자들… 대만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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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개월치 성과급 봉투 집어던진 마이크론 노동자들… 대만서 무슨 일이

- 기본급 68개월치 역대 최대 보상안에도 15% 영구 이익분배 요구하며 파업 투표 돌입
- 대만 일반 노동자 월급 중간값 177만 원 대비 반도체 초임 1억 4500만 원으로 격차 확대
- 인공지능 호황과 전통 제조업 침체 맞물려 대만 중앙은행 단일 기준금리 운용 딜레마 직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대만 공장 생산직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68개월치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대만 공장 생산직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68개월치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대만 공장 생산직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68개월치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대만 경제전문지 커먼웰스 매거진은 9월 29일(현지시각) 보도에서 타오위안 노동조합이 일회성 격려금을 넘어 영업이익의 15%를 사원들에게 고정 배분하는 영구 제도를 요구하며 9월 21일 교섭 결렬 뒤 파업 찬반투표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이 만들어낸 대규모 수익 분배 갈등은 대만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벌려놓으며 단일 금리를 운용해야 하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에도 구조적 부담을 안긴다.

성과급 체계 갈등과 노동조합의 파업 투표 돌입


마이크론은 대만 현지에서 약 1만 5000명을 고용하며 대만을 고대역폭 메모리와 서버용 디램 제조의 핵심 생산 기지로 운용하고 있다. 회사가 내놓은 2026 회계연도 보상안을 보면 운영직과 기술직 등 생산직 직원의 총보상은 기본급 기준 35개월치에서 최대 68개월치 수준으로 책정됐다.
대만 직원의 연간 현금 보상 하한선은 5만 3800달러(약 7281만 원)다. 2025년 8월 29일 이전 입사자에게는 3만 1600달러(약 4277만 원)의 일회성 특별 감사 보너스가 추가 지급된다.

그러나 타오위안 노동조합은 사측이 제시한 일회성 보상을 거부하고 제도적 배분을 관철하겠다는 태도다. 린쩌루이 타오위안 노조위원장은 마이크론 본사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으로 배정하는 명문화된 공식을 사측에 제안했다. 호황 국면마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해 지급하는 일회성 격려금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취지다.

양측의 협상은 9월 21일 최종 결렬됐으며 노조는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결의했다. 마이크론 본사는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타이중 노동조합과의 별도 조정 절차는 10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실적 폭증과 벌어지는 대만 노동시장 격차


마이크론이 제시한 파격적인 보상안은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에 따른 반도체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다.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414억 6000만 달러(약 56조 1161억 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네 배 이상 늘었고 순이익은 282억 4000만 달러(약 38조 2228억 원)에 달했다. 초임 엔지니어의 평균 현금 보상은 9만 1800달러(약 1억 2425만 원)이며 주식 보상을 더하면 약 10만 7600달러(약 1억 4563만 원)에 이른다.

이와 달리 대만 일반 노동시장의 정기 급여는 첨단 정보기술 업종의 소득 수준과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대만 주계총처 통계를 보면 7월 기준 전일제 노동자의 정기 월급 중간값은 1310달러(약 177만 원)이며 평균값은 1660달러(약 224만 원) 수준에 그쳤다.

정부 통계는 기본 월급만을 측정한 것이어서 성과급과 주식이 합산된 마이크론의 지표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반도체 가치사슬 안팎의 소득 불평등은 통화당국의 금리 결정에 적잖은 압박 요인으로 떠올랐다. 양진롱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반도체 부문의 자산 가격을 억제할 수 있으나, 호황에서 벗어난 영세 제조사와 노동자의 대출 이자 부담을 키운다는 정책 딜레마를 공식 확인했다.

메모리 공급망 파장과 노동쟁의 조정 일정


대만 내 마이크론 생산 라인의 노사 대립은 세계 메모리 공급망의 수급 변수로 이어진다. 타오위안 노조의 파업 투표가 가결돼 실제 조업 차질로 번지면 고대역폭 메모리와 서버용 디램 납품 지연이 현실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수급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이 소수 제조사에 집중된 과점 구조인 만큼, 대만 공장의 생산 변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별 조달 안정성과 대체 공급선 확보 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다.

반대로 마이크론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교섭 재개를 통해 추가 타협안에 합의할 경우 시장이 우려하는 공급 충격은 조기에 해소될 수 있다. 제조원가 상승 압박이 차세대 미세공정 설비투자에 미칠 여파 역시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노사 분쟁의 향방은 10월 22일로 예정된 타이중 노동조합과의 공식 조정 절차에서 도출될 중재안 합의 여부에 달려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