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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탄브리즈 채굴 승인, 서방 중희토류 공급망 재편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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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탄브리즈 채굴 승인, 서방 중희토류 공급망 재편 첫발

그린란드 정부, 2050년 9월 8일까지 19종 핵심 광물 채굴·폐쇄 계획 공식 승인
킬라바트 알랑구아트 광구 기반 24년 운영권 확정…활동별 세부 운영 허가 착공 관문
영구자석 소재 공급 다변화 기대…희토류 수요 산업 전반 조달 분산 계기 마련
그린란드 피오르 연안의 희토류 광산 개발 현장 형상도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그린란드 피오르 연안의 희토류 광산 개발 현장 형상도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광물 개발 기업인 크리티컬 메탈스(Critical Metals Corp.)가 그린란드 정부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 희토류 매장지 중 하나인 탄브리즈(Tanbreez) 프로젝트의 공식 채굴과 폐쇄 계획 승인을 확보했다.

크리티컬 메탈스는 5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무테 B. 에게데(Múte B. Egede) 외교·사업·광물자원부 장관의 공식 서명을 거쳐 채굴 계획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수급난 우려가 제기돼 온 중희토류의 서방 독자 공급망을 넓히려는 조치로 풀이되며, 특정국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첨단 제조 산업계 전반에 장기 원료 다변화 경로를 열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50년 9월까지 24년 채굴 권리 확정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탄브리즈 프로젝트의 공식 채굴 계획과 폐쇄 계획을 일괄 승인했다. 이번 행정 절차는 현지 광업 법령에 따른 환경 및 개발 기준을 통과해 현지 자회사인 탄브리즈 마이닝 그린란드에 부여됐다. 대상 지역은 남서부 그린란드 나르삭과 카코르토크 사이에 자리한 킬라바트 알랑구아트 구역이다. 탄브리즈 프로젝트 광구는 약 18제곱킬로미터 면적에 걸쳐 있으며, 수십억 톤 규모의 광물 자원과 수천만 톤의 희토류 산화물이 묻혀 있는 글로벌 거대 매장지로 꼽힌다.

승인 유효기간은 서명 체결일부터 2050년 9월 8일까지다. 회사는 기존에 확보한 독점 광업권을 토대로 향후 약 24년간 광산을 개발·운영하고 수명이 끝난 부지를 복구하는 장기 법적 권리를 갖추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승인된 광물은 총 19종이다. 전기차 모터와 풍력 발전 터빈의 내열 영구자석 제조에 들어가는 테르븀·디스프로슘 등 핵심 중희토류를 비롯해 첨단 전자제품과 방위산업 유도 체계에 투입되는 지르코늄·탄탈륨 등이 핵심 자원으로 포함됐다.

토니 세이지 최고경영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중희토류 매장지를 2050년까지 책임감 있게 개발할 수 있는 명확한 틀을 마련했다"며 "세부 운영 허가를 취득해 건설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인 마이클 핸슨도 "기존 공급망 외부에 위치한 핵심 희토류 개발 경로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착공 관문과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과제


채굴 계획 승인이 이뤄졌으나 즉시 현장 착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채굴 시설과 전용 선적 항만 조성 공사를 개시하려면 환경 보호, 해상 운송 경로 승인, 현장 보건·안전 프로토콜, 광물 수출 허가 등 활동별 세부 운영 인허가를 순차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아울러 광산 수명 종료 후 환경을 원상 복구하기 위한 필수 재정 보증 예치가 완전히 마무리돼야 실질적인 건설에 착수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의 시선은 북극권의 혹독한 기후를 뚫고 실제 상업 생산과 수출까지 경제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에 모인다. 정제 및 분리 가공 물량의 90% 이상을 중국이 통제하는 현 구도에서, 탄브리즈가 계획대로 원광 채굴과 선광을 거쳐 서방 정제 시설로 광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면 심각한 중희토류 공급 쏠림을 완화하는 대안으로 작동할 수 있다. 반면 자치정부의 환경 심사가 길어지거나 세부 운영 허가 취득 과정에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 생산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쏠림 완화 의미와 산업계 파급 전망


이번 승인은 서방 진영이 정부 주도로 중희토류 탈중국 공급망을 구체화하는 국면에서 중요한 법적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세계 최대 매장지 중 한 곳이 2050년까지 장기 운영권을 확립하면서, 방위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기기 등 전략 물자 전반에서 특정국 수출 통제 리스크를 헤지할 중장기 완충지대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중국산 분리·제련 인프라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가 이 매장지의 실질적인 시장 안착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영구자석 원료의 85%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제조 산업계 역시 장기적으로 대체 조달선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아직 상업 양산 전 단계이고 한국 기업과의 직접적인 장기 공급 계약이 공시된 바는 없어 당장의 수급 변화보다는 향후 인허가 진행 추이와 제련망 연계 가능성을 점검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