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전략분야 지정...2035년 건조량 1800만 톤 배증 목표
오오시마 180억 엔·미쓰비시 1000억 엔 투자...재생기금 3500억 투입
1980년대 50% 점유율서 10% 추락...한국 조선 3사 수주 영향 분석
오오시마 180억 엔·미쓰비시 1000억 엔 투자...재생기금 3500억 투입
1980년대 50% 점유율서 10% 추락...한국 조선 3사 수주 영향 분석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다카이치 정권이 조선업 부활을 위해 향후 10년간 민관 합동으로 약 1조 엔 규모의 설비 투자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확정했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 일본 정부가 2024년 일본 내 선박 건조량 900만 총톤을 2035년까지 1800만 총톤으로 늘리는 배증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조선 보조금 지원과 생산 능력 복원은 고부가가치선을 주도하는 한국 조선 3사의 중장기 수주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 확대와 건조량 배증
일본 정부가 국가 안보와 공급망 자립을 내세워 쇠퇴하던 조선 산업의 재건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조선업을 관민 집중 투자 대상인 '전략 17분야'의 하나로 공식 지정하고 정책 지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산업 집적지를 구축하는 '전략산업 클러스터 계획'을 통해 지난여름 규슈와 세토우치 지역을 핵심 거점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기준 약 900만 총톤에 머물던 일본 내 선박 건조량을 2035년까지 1800만 총톤으로 두 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성은 3500억 엔(약 3조 1500억 원) 규모의 조선업 재생기금을 신설했다.
향후 10년간 주요 3개 조선사에 총 2131억 엔을 직접 보조함으로써 민관 합동으로 1조 엔 규모의 설비 투자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중국과 한국에 밀려 위축됐던 일본 조선업의 건조 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려는 승부수다.
대형 설비투자와 재생기금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가시화되면서 규슈와 야마구치현에 둥지를 튼 주요 조선사들도 대규모 증설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오시마조선소는 나가사키시 고야기 공장의 건조 능력 확대를 위해 약 180억 엔을 투입하는 설비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약 61억 엔은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한다.
오오시마조선소는 선박 건조용 공장 건물과 크레인을 보강해 현재 연간 4척 수준인 고야기 공장의 생산 능력을 2031년 무렵까지 10척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야마구치 신 오오시마조선소 사장은 "사면이 바다인 일본에서 조선과 해운의 중요성이 다시 입증됐다"라며 "정부 지원에 발맞추어 일본의 전체 건조 능력 확대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중공업도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조선소에 약 1000억 엔을 들여 대형 부품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조선업 재생기금을 통해 최대 400억 엔까지 보조금을 지원받는 프로젝트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2028년까지 시모노세키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25% 늘릴 계획이다.
국토교통성은 구마모토현 거점의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와 사가현에 공장을 둔 나무라조선소에도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조선업 부활을 위한 핵심 거점 투자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인력 확보와 동북아 수주경쟁
일본 조선업의 공격 행보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점한 한국 조선업계의 미래 전략에도 파장을 던진다.
일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980년대 50%에 달했으나 한국과 중국에 밀려 현재는 10% 안팎까지 주저앉았다.
한국 대형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중형 벌크선과 기자재 시장에서 부활할 경우 수주 경쟁 구도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숙련 노동자 부족은 일본의 건조 능력 확대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일본 조선사들은 대학·고교 연계 육성 프로그램 신설과 공정 자동화 설비 도입, 외국인 기술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정부 보조금 집행 속도에 따라 일본 조선업의 건조 능력 회복 시나리오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공정 자동화가 정착되면 2035년 건조량 배증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인력난이 장기화되면 이 재건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투자가 일본 조선업의 명운을 가를 마지막 기회라고 평가했다.
야마구치 사장은 "단순한 설비 증설을 넘어 차세대 인재 육성과 친환경 선박 기술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라며 "정부와 지자체, 교육 기관이 손잡고 지속 가능한 제조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