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40% 쳐낸다"… 日 토픽스, 683개 퇴출·지수 수술

글로벌이코노믹

"40% 쳐낸다"… 日 토픽스, 683개 퇴출·지수 수술

일본맥도날드 등 35개 신규 편입...에이벡스·와타미 이행조치 지정
매매회전율 0.2·시총 상위 97% 기준...2028년까지 986개로 압축
지수 유동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한국 밸류업 지수 영향 분석
도쿄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


도쿄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일본거래소그룹이 대표 주가지수 토픽스(TOPIX)에서 유동성 미달 종목 683개를 단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는 7일 일본거래소그룹이 35개 우량 종목을 새로 편입하는 동시에 오는 2028년까지 전체 종목 수를 약 40% 줄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증시의 과감한 인덱스 슬림화는 주주가치 제고와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한국 밸류업 지수 운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편입 종목과 이행조치지정


일본 증시의 간판 지수인 토픽스가 체질 개선을 위한 본격 정예화 작업에 돌입했다.

도쿄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일본거래소그룹은 7일 토픽스 개혁 2단계 재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35개 종목을 새롭게 편입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 2022년부터 진행된 시장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성장 기업에 자금이 원활하게 모이도록 지수의 유동성과 투자 대상 기능을 높이려는 목적을 갖는다.

신규 편입 명단에는 일본맥도날드홀딩스와 워크맨, 택시 호출 앱 고(GO) 등 검증된 우량 종목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프라임 시장 외에도 스탠다드 시장에서 23개, 그로스 시장에서 12개가 고르게 선발됐다.

반면 거래소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 683개 기업은 이행조치 종목으로 지정됐다.

대표 이행조치 종목으로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이벡스와 외식 프랜차이즈 와타미 등이 꼽혔다.

유동성 기준강화와 단계축소


거래소의 이번 조치는 엄격한 유동성 평가 잣대를 적용해 시장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이 찍혔다.

정기 종목 교체는 매년 10월 말 프라임과 스탠다드, 그로스 전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선정 기준은 연간 매매대금 회전율 0.2 이상, 유동주식 시가총액 누적 비율 상위 97% 이내라는 명확한 정량 요건이다.

이 기준을 넘지 못한 683개 종목은 오는 2028년 7월까지 분기마다 지수 내 비중을 단계별로 줄여 최종 제외 절차를 밟는다.

다만 거래소는 2027년 10월 한 차례 재평가를 거쳐 기준을 회복한 종목에 대해서는 추가 비중 축소를 중단하고 일정 비중을 유지하도록 숨통을 틔워줬다.

이어 2차 정기 교체는 2028년 10월에 진행된다.

현재 약 1600개 안팎에 달하는 토픽스 구성 종목은 이번 구조조정을 거쳐 2028년 7월 말 986개로 압축될 전망이다.

전체 종목의 약 40%가 깎여나가는 과감한 인덱스 수술이다.

일본거래소그룹 관계자는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기업의 비중을 낮추고 자본 효율성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재편하겠다"라고 밝혔다.

단순 규모 중심의 나열식 편성을 버리고 실질 시장 유동성을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자금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체질 개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수 슬림화와 동북아파장


일본의 과감한 지수 슬림화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한국 자본시장에도 깊은 시사점을 던진다.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 효율성 개선을 도모하는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종목 선별 기준과 퇴출 기율을 한층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가총액이 크더라도 거래가 부진하고 주주환원에 소홀한 기업을 과감히 덜어내는 일본의 결단은 인덱스 펀드 자금의 효율 배분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된다.

올가을에는 683개 이행조치 종목들의 자구책 마련 여부에 따라 일본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시나리오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2028년 986개 정예화가 완성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 가속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제외 종목들의 유동성 고갈로 거래 위축이 심화될 경우 이 시장 체질 개선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금융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토픽스 정예화가 일본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견인하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거래소그룹 지수 담당자는 "토픽스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표 벤치마크로서 확고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 기율을 엄정하게 유지하겠다"라며 "기업 스스로 가치를 높이도록 꾸준히 유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