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달러 추가 조달 계획에 5년물 CDS 194bp
오라클·엔비디아 등 빅테크 신용위험 지표도 동반 상승
오라클·엔비디아 등 빅테크 신용위험 지표도 동반 상승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위해 400억달러(약 53조600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자 신용위험 지표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대규모 차입에 나선 다른 빅테크의 신용위험 지표도 함께 상승하면서 시장의 경계가 확산하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가 전날 94bp까지 올랐다.
CDS는 채권 발행 기업이 부도나 채무불이행에 빠질 경우 손실을 보장받는 파생상품이다. CDS 스프레드가 상승할수록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194bp는 스페이스X의 CDS 거래가 시작된 지난 6월 약 110bp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현재 스페이스X 채권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의 부도 위험을 보장받으려면 연간 1만9400달러(약 2600만원)를 지급해야 한다.
스페이스X 회사채 가격도 하락했다.
마켓액세스에 따르면 2056년 만기 스페이스X 채권의 미 국채 대비 수익률 격차는 이날 0.09%포인트 확대된 2.3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1.75%포인트였다.
투자자가 사실상 무위험 자산으로 간주되는 미 국채 대신 스페이스X 채권을 보유하기 위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400억달러 추가 조달 계획에 투자자 경계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칩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 투자등급 채권 300억달러(약 40조2000억원) 등 총 400억달러를 추가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사모자본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자금 조달을 주도하고 세계적인 채권운용사 핌코도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860억달러(약 115조1000억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마친 지 몇 주 만에 250억달러(약 33조5000억원)의 투자등급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여기에 다시 40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AI 사업 확대를 위한 차입 부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가 최첨단 AI 모델의 주요 공급자로 성공할 수 있을지, 우주 궤도에서 컴퓨팅 인프라를 실제 구축할 수 있을지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엔비디아 CDS도 상승
신용시장 불안은 스페이스X에 그치지 않고 있다.
알파벳, 메타, 오라클, 아마존 등 미국 기술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를 위해 공모·사모시장에서 수천억달러 규모의 채권과 대출을 조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CDS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라클의 5년물 CDS 스프레드는 지난달 초 이후 40bp 오른 244bp까지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5년물 CDS도 지난 7월 초 약 45bp에서 현재 약 81bp로 높아졌다.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의 CDS 역시 최근 수주 동안 상승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FT는 대규모 AI 투자를 위한 차입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AI 투자 사이클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신용위험을 헤지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