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 검증 지연과 현금 고갈에 뉴스케일 82% 폭락…우라늄 상장지수펀드 20% 후퇴
- 넥스트에라·컨스텔레이션·비스트라,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와 20년 전력망 직결
- 노후 원전 수명 연장에 두산에너빌리티 주기기 수혜…규제 완화 속도가 재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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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상업 매출이 없는 초기 원전 기업 주가가 지난 1년간 최대 80% 넘게 폭락하며 이미 발전소를 돌리는 대형 전력사로 시장 자금이 이동했다.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는 2026년 10월 11일(현지시각) 상업화까지 수년이 걸리는 기술 개발사 대신 이미 원전을 가동하며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맺은 대형 유틸리티 기업이 실질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북미 기저부하 수요 급증은 이미 검증된 원전 설비 수명 연장과 대형 기자재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 원전 가치사슬의 수주 기회와 직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업화 지연에 초기 개발사 주가 80% 폭락
원자력 발전 기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수혜 기대를 모았으나 자금 조달 부담과 개발 지연이 겹치며 주가가 지난 12개월간 큰 폭으로 밀렸다. 글로벌 엑스 우라늄 상장지수펀드는 지난 12개월간 2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통 에너지 기업 중심의 에너지 셀렉트 섹터 상장지수펀드가 40% 이상 상승한 흐름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샘 올트먼이 지원하는 오클로는 약 75% 하락했고 이동형 마이크로원자로를 개발하는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도 거의 68% 내렸다. 연료 공급망 분야에서도 센트러스 에너지가 62%가량 떨어졌으며 우라늄 에너지와 비더블유엑스 테크놀로지스 역시 각각 32%, 27% 안팎으로 하락했다.
대형 전력사, 빅테크와 20년 장기 전력 공급망 구축
자본시장은 상업화 시점이 불확실한 신생 벤처 대신 이미 원전을 운영하며 전력망을 장악한 대형 발전사로 무게추를 옮겼다.
시가총액 1614억 달러(약 216조 8893억 원) 규모 전력 지주사이자 풍력·태양광 발전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원자로 7기에서 6000메가와트 이상의 무탄소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문을 닫은 아이오와주 615메가와트급 두에인 아놀드 원전 재가동을 위해 구글과 25년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9억 달러(약 2조 5532억 원) 대출을 지원받아 2029년 초 재가동을 추진한다.
미국 최대 무탄소 에너지 생산 기업인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약 55기가와트 발전 설비를 운영하며 미국 청정에너지의 10%가량을 공급한다. 컨스텔레이션은 구글과 20년 계약을 맺고 신규 원전 용량 890메가와트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PJM 계통망 내 가동 원전 2700메가와트를 대상으로 15년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도 각각 20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원자로 6기를 가동하는 비스트라 역시 지난 1월 메타와 20년 계약을 맺고 2600메가와트 규모 전력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비스트라가 보유한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원전의 20년 수명 연장과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42억 달러(약 5조 6440억 원) 규모 대출 패키지를 발표했다.
한국 주기기 공급망 기회와 시장 재편 변수
빅테크의 전력 수요가 소형모듈원자로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보다 기존 대형 원전의 가동 연장과 출력 증대로 쏠리면서 한국 원전 주기기 제조망에는 실질적인 수주 기회가 열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발전사들의 주기기 교체와 설비 개선 분야에서 글로벌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의 42억 달러 금융 지원에 따른 노후 원전 수명 연장과 터빈·증기발생기 교체 수요는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부문의 기자재 수출로 연결되는 구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에너빌리티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과 화력 발전 사업을 포괄하는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잔고는 16조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오클로와 메타가 추진하는 1.2기가와트 규모 원전 캠퍼스는 2034년까지 전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제시돼 차세대 전용 모듈 파운드리 매출 가시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시장 재편을 좌우할 변수는 기존 대형 설비 현대화 수혜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 인허가 일정이 얼마나 단축되는지에 달려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소형모듈원자로 인허가 패스트트랙이 조기 통과되고 모듈 설치 비용이 낮아져 상업 배치가 앞당겨진다면 대형 원전 중심으로 형성된 전력 공급망 판도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열려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