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서 날아간 차륜형 자주포 첫 시제기, 美 육군 공식 인수 마치고 워싱턴서 이름표 공개
- 기타거래권한 계약 상한액 3528억 원에 추가 발주 더해 9문 확보, 양산 진입 시 최대 500문까지 확대 전망
- 2년 안 본토 생산 기지 이전 못 박은 미군 조건 속 부품 협의와 태평양 수송망 안정이 향후 핵심 변수
- 기타거래권한 계약 상한액 3528억 원에 추가 발주 더해 9문 확보, 양산 진입 시 최대 500문까지 확대 전망
- 2년 안 본토 생산 기지 이전 못 박은 미군 조건 속 부품 협의와 태평양 수송망 안정이 향후 핵심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미 육군이 2026년 10월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사업장에서 생산된 차륜형 155밀리미터 자주포 XM1776의 첫 시제기를 공식 인수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소프렙은 2026년 10월 13일 미 육군이 입찰 요청을 낸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초도 시제기를 넘겨받았으며,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 연례회의 현장에서 장비 명칭을 공식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은 계약 체결 뒤 2년 안에 생산 기지를 미국 본토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포탑과 자동장전장치 등 핵심 구성품의 생산 분담 조율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전시 태평양 수송선과 창원 공장의 조달 경합 문제가 미국 매체에 의해 공급망 변수로 거론됐다.
1년 만에 태평양 건넌 한국산 차륜형 자주포와 기술 제원
미 육군은 2026년 10월 둘째 주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 연례회의에서 해당 장비의 공식 명칭을 'XM1776 모바일 전술 캐논'으로 확정했다.
XM1776은 체코 타트라사의 8×8 차체 위에 궤도형 자주포 K9A2의 포탑 설계를 적용한 화력 체계다. 주포는 현대위아가 생산하는 52구경장 CN98 전용 포신을 올렸다. 자동장전 장치를 채택해 운용 병력을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사격 임무는 차체 안쪽에 자리 잡은 장갑 캡 내부에서 병사 3명이 수행한다. 포탄 40발과 장약 192발을 차체에 싣는다. 한화 측이 2026년 4월 창원 시험장에서 진행한 시연에서는 59초 동안 9발을 연달아 쐈다.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의 토드 뮬러 화력 사업 총괄은 후속 시제기 역시 한국에서 조립한 뒤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 시설로 옮겨 최종 통합 작업을 거친다고 밝혔다. 장기 차체 모델은 앞으로 미 육군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미 육군의 공식 성능 평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9문으로 늘어난 시제기 계약과 500문 양산 잠재력
미 육군은 2026년 8월 18일 신속 획득 절차인 기타거래권한 규정에 따라 한화 측과 4년 기한의 시제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총액 상한선은 2억 6290만 달러(약 3528억 원) 규모다. 계약을 맺는 시점에 1억 30만 달러(약 1346억 원)가 집행됐다. 계약 기본 물량은 시제기 6문이며 추가 옵션 12문이 붙어 있어 최대 18문까지 공급할 수 있는 틀이다.
계약 물량은 체결 직후 신속하게 늘어났다. 방산 전문 매체 인사이드 디펜스는 2026년 10월 6일 보도에서 미 육군이 2026년 9월 24일 시제기 3문을 추가 주문해 확정 계약 물량이 총 9문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의 마이크 스미스 사장은 미 육군이 정식 양산을 결정할 경우 전체 공급 규모가 최대 약 500문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육군 예산 문서에 따르면 신규 자주포는 스트라이커 여단전투단에 가장 먼저 들어가고 기동여단과 보병여단으로 전력화가 이어진다. 미 육군 지휘부는 2031년까지 배치를 마친다는 시간표를 마련했다.
2년 본토 이전 시한과 태평양 수송선 변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시제기 인도를 발판 삼아 미국 본토 포병 현대화 시장에 성공적으로 발을 들였다. 미 육군은 해외에서 검증된 설계를 서둘러 들여오는 대신 계약 2년 안에 생산 시설을 미국 본토로 옮겨 현지화할 것을 주문했다.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은 앨라배마주 오펠리카 시설과 아칸소주 거점을 마련해 탄약과 장약, 체계 통합 역량을 갖추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부품별 세부 현지화 범위는 양측의 협의 과제로 남아 있다. 스미스 사장은 미국 생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공정을 한국에 남기기 위해 미 육군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탑과 자동장전장치, 포신 등 핵심 조립품의 최종 생산 거점 분담안은 현재 조율 중인 사안으로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소프렙은 창원 공장이 한국 육군뿐 아니라 폴란드, 호주, 이집트 수출 물량을 동시에 책임지는 복합 기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SOFREP은 유사시 미 육군 조달 부품이 한국군 자체 정비 수요와 한 공장에서 경합할 수 있는 점을 공급망 측면의 고려 사항으로 분석했다.
서태평양 해상 수송로의 안정성도 분석 대상에 올랐다. 지정학적 위기 발생 시 한국에서 제작된 조립품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해상 경로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장전장치처럼 정밀한 단일 핵심 부품의 경우, 현지 정비망에 비축분이 충분치 않으면 수송선이 태평양을 건너오는 동안 전력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소프렙은 짚었다.
미 육군은 2027년 8월까지 들어올 나머지 시제기 5문을 대상으로 성능과 신뢰성, 정비 지원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 평가를 진행한다. 한화는 현지 조립 체계를 안착시키고 미국 내 생산 이전 비율을 미 육군과 원만히 조율해 500문 규모 본계약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다만 미 육군이 부품 전량의 미국 내 생산을 엄격히 고수하고 현지 설비 전환 비용이 치솟아 가격과 납기 조건을 맞추지 못할 경우, 2031년 500문 양산 배치로 이어지는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