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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글로벌파운드리스 지분 두 배로 확대…日과 반도체 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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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글로벌파운드리스 지분 두 배로 확대…日과 반도체 동맹 강화

美 지분율 약 3%→7%로 확대…트럼프 "보유 지분 가치 20억달러 넘어"
일본 최대 210억달러 투입해 뉴욕주에 공장 2곳…미·일 정부가 자산 보유·민간이 운영
지난 2023년 9월 12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 있는 미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의 생산공장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9월 12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 있는 미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의 생산공장 전경.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의 지분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일본과 공동으로 최대 210억달러(약 27조9720억원)를 투입해 미국 뉴욕주에 반도체 생산공장 2곳을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 반도체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본의 투자자금을 활용해 자국 생산시설을 확충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야후파이낸스는 미국 정부가 글로벌파운드리스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일본과 반도체 생산시설을 공동 소유하는 새로운 투자구조를 마련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정부가 보유한 글로벌파운드리스 지분 가치가 20억달러(약 2조664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미국 정부가 회사 지분 약 4%를 추가로 확보한다고 확인했다. 기존 보유 지분은 약 3~4%로 이번 거래 이후 미국 정부의 지분율은 약 7~8% 수준으로 높아진다.

팀 브린 글로벌파운드리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기존 미국 정부 지분이 3%였으며 이번 거래로 약 7%가 된다”고 밝혔다.

◇美 정부 지분 7%로 확대…트럼프 "20억달러 넘는 가치"

이번 거래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와 첨단기술 기업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정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투자에 나선 민간기업은 현재 35곳에 달한다.

미국 정부는 앞서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글로벌파운드리스에 지원하기로 한 9억5500만달러(약 1조2721억원)의 사용처도 조정하기로 했다.

해당 자금은 글로벌파운드리스의 기존 반도체 생산시설 현대화와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금을 포함한 정부의 누적 투자 규모가 16억3000만달러(약 2조171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20억달러를 넘는다며 보조금 지원을 미국 정부의 자산 가치 확대로 연결한 성과를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파운드리스는 기존 반도체지원법 자금의 용도 조정과 추가 지분 확보가 별개의 합의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기존 지원금을 실리콘 포토닉스와 실리콘게르마늄 반도체 기술, 첨단 패키징 등에 대한 투자 확대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지분 확보로 미국 정부는 글로벌파운드리스의 주요 주주로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일본 최대 28조원 투자…뉴욕주에 공장 2곳 건설

미국 정부의 지분 확대와 함께 발표된 또 다른 핵심 사업은 일본의 자금으로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 2곳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글로벌파운드리스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최대 210억달러 규모의 투자사업을 추진한다.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이 설립돼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공장과 관련 기반시설을 보유하는 구조다.

일본이 투자자금을 제공하고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반도체 제조 기술과 운영 역량을 제공한다.

공장 운영을 맡는 글로벌파운드리스는 기술 제공과 시설 운영에 따른 대가를 지급받는다.

초기 투자금은 약 100억달러(약 13조3200억원)이며 첫 번째 공장 건설을 촉진하는 데 투입된다.

두 번째 공장에도 약 1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공장은 뉴욕주 몰타에 들어설 예정이다.

첫 번째 공장은 올해 안에 착공해 2029년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첫 번째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300㎜ 웨이퍼 약 90만장에 해당하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 건설로 뉴욕주에서 1000개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두 번째 공장의 건설 여부는 2028년 말 이전에 결정할 계획이다.

◇美·日 정부가 소유하고 글로벌파운드리스가 운영

이번 사업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미국과 일본 정부가 반도체 공장의 자산을 보유하면서 실제 생산시설 운영은 민간기업에 맡기는 구조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기술 제공업체이자 공장 운영업체로 참여해 장기간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사는 새 사업을 통해 최소 20년 동안 관련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장 건설 관리에 따른 수수료 수입은 2027년 5000만달러(약 6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공장 자산에 대한 지분과 글로벌파운드리스 자체에 대한 주식 지분을 각각 확보하게 된다.

반면 일본은 공장 건설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제공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미국과 일본이 체결한 무역·투자 합의의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은 미국이 자동차 등 일본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 이상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5500억달러(약 732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반도체 공장 건설은 해당 대미 투자 약속을 구체적인 산업시설 건설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일본 정부는 투자 수익성과 일본 기업에 대한 경제적 효과 등을 검토해 사업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애플·르네사스 고객 확보…일본 반도체 장비업체도 수혜 가능성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새 공장의 초기 고객사로 애플과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를 제시했다.

새 생산시설은 자동차와 산업용 장비,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업체들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브린 CEO는 일본의 투자자금 가운데 일부가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본 장비업체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 반도체 산업 생태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역시 이번 사업이 양국의 경제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미국과 협력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이 양국의 경제안보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이 미국의 투자 요구에 종속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투자사업의 재무적 타당성과 자금 회수 가능성, 일본 기업에 대한 이익 등을 양국이 엄격하게 심사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정부가 직접 지분을 확보하고 일본 자본으로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이번 사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기업 지원금을 넘어 정부의 직접적인 자산 보유와 국제 공동투자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