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7조 달러 쏟아붓는 빅테크, S&P가 공시 밖 숨은 부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글로벌이코노믹

7조 달러 쏟아붓는 빅테크, S&P가 공시 밖 숨은 부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 미국 6대 빅테크 기업의 2025~2030년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규모 7조 달러 도달 전망
- S&P 글로벌 전문가, '상호 연결 금융' 구조를 통한 공시 밖 채무 누적으로 인한 신용평가 가시성 저하 경고
- 수익성 확보 지연 시 오라클 BBB- 강등 같은 신용등급 재검토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파장
최근 미국 6대 빅테크 기업들이 외부에 알려진 수준보다 훨씬 더 많은 인공지능 관련 채무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미국 6대 빅테크 기업들이 외부에 알려진 수준보다 훨씬 더 많은 인공지능 관련 채무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미국 6대 빅테크 기업들이 외부에 알려진 수준보다 훨씬 더 많은 인공지능(AI) 관련 채무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거대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사실상 보증하거나 소규모 인공지능 기업을 지원하는 '상호 연결 금융' 구조를 활용하면서 공시 대차대조표에 찍히지 않는 부채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0월 20일(현지시각) 마크 하비브 S&P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총괄이 빅테크 기업들의 숨은 채무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고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공격적인 자본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시 밖의 부채가 재무 건전성에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부채와 7조 달러의 지출


S&P 글로벌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오라클, 메타, 스페이스엑스 등 미국의 6대 거대 기술기업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구축과 인공지능 자본 지출에 7조 달러(약 9325조 원) 이상을 집행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최소 내년까지 적자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비브 총괄은 부채가 기업의 공식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거나 S&P가 평가하지 않는 거래일 경우 정확한 부채 규모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격적인 차입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신흥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 등 인공지능 인프라 공급사들이 발행한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반대로 금리(수익률)와 리스크 프리미엄이 위험 수치까지 치솟았다.

S&P 글로벌은 이미 지난 7월 오라클이 추진하는 인공지능 투자의 수익성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최하단인 BBB-로 낮췄다.

하비브 총괄은 "최근 채권 시장의 가격 하락이 당장 신용등급 조정을 촉발할 정도의 괴리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수익성 악화가 가져올 신용등급 재평가


S&P 글로벌은 거대 기술기업 신용등급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기대 수익의 미실현을 꼽았다.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나거나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되어 수익률이 떨어진다면 기존 등급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상호 연결 금융 구조로 누적된 부채 역시 장기 재무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속도에 비해 실질 현금 창출 시점이 늦어질 경우 재무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S&P 글로벌의 등급 체계가 단기적 변동보다는 장기적 관점을 반영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당장 급격한 신용등급 강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연쇄 충격 예고


S&P 글로벌이 경고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지출 변동성과 부채 리스크는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연쇄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북미 거대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조정이나 자금 조달 경색은 서버, 전력기기, 인프라 기자재 공급사들의 수주 흐름을 위축시키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빅테크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채권 시장의 경색이 지속될 경우, 데이터센터 신규 발주 속도가 지연되면서 관련 인프라 업체들의 수주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인공지능(AI) 투자의 수익성 확보가 늦어지며 자본지출(CAPEX) 규모 자체가 축소된다면, 이는 글로벌 장비 수요 급감으로 이어져 한국 IT 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실적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키는 핵심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

향후 거대 기술기업들이 보여줄 실질적인 현금 창출 속도와 미공시 채무의 투명성 확보 여부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판정을 가르는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