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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25년 버틴 프랑스 핵항모, 2038년 멈추지 않고 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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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25년 버틴 프랑스 핵항모, 2038년 멈추지 않고 더 달린다

- 2029년 초 원자로 정밀 진단 거쳐 퇴역 연장 여부 최종 결정
- 14조 원대 차세대함 취역 맞춰 2년간 2척 중첩 운용 구상
- 툴롱 기지 상시 출동 체제 한계 속 유지보수 시장 새 화두
크리스토프 클뤼젤 프랑스 해군참모총장은 프랑스 유일의 원자력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의 퇴역 시점을 2038년 뒤로 미루는 기술 연구에 착수한다고 국회 국방위원회 청문회에서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토프 클뤼젤 프랑스 해군참모총장은 프랑스 유일의 원자력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의 퇴역 시점을 2038년 뒤로 미루는 기술 연구에 착수한다고 국회 국방위원회 청문회에서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4

크리스토프 클뤼젤 프랑스 해군참모총장은 프랑스 유일의 원자력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의 퇴역 시점을 당초 못 박았던 2038년 뒤로 미루는 기술 연구에 착수한다고 국회 국방위원회 청문회에서 밝혔다.

아르헨티나 군사 전문 매체 소나 밀리타르는 2026년 10월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해군이 차기 대형 정비 시기에 맞춰 함정 전반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한 종합 평가를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서방 주요 해군국이 대형 전략 함정의 퇴역을 늦추며 수명 연장을 꾀하는 흐름은 특수선 유지보수와 성능 개량 역량을 키워온 한국 함정 산업계에도 전략 함정 관리 기술의 향방을 가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원자로 노심 진단으로 가르는 2038년 이후 운명

클뤼젤 해군참모총장은 샤를 드골함의 계속 항해 가능 여부를 다각도로 따져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함정의 정기 대규모 정비 일정과 맞물려 진행하며 최종 결과는 2029년 초 세상에 나온다.

프랑스 해군은 이 진단표를 손에 쥔 뒤에야 2038년 이후에도 함정을 바다에 안전하게 띄울 수 있을지 후속 절차를 밟는다. 구체적으로 몇 년을 더 운용할 수 있을지는 공표되지 않았다.

조사 범위는 원자로 노심의 마모 수준과 핵연료를 다시 채워 넣지 않고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기간을 집중 확인한다. 함정 가동을 뒷받침하는 각종 보조 계통과 선체 구조물의 피로도 역시 검사대 위에 오른다. 클뤼젤 총장은 특정 보조 설비 하나에 함정 전체의 운용 가능 여부가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포괄 조사를 공언했다.

샤를 드골함은 2001년 취역한 이래 프랑스 안보의 상징으로 활동해 왔다. 문제는 함정이 남부 툴롱 해군기지로 들어가 정기 정비를 받으면 해상 배치에 구조적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클뤼젤 총장은 툴롱을 기점으로 상시 출동 태세를 이어가려면 항공모함 2척 체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2번째 함정 확보는 정치 결단 영역이어서 해군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중해와 홍해 누빈 전력과 8만 톤급 후계함 구상


샤를 드골함은 2026년 2월 다영역 합동 훈련인 오리온 26을 이끌며 기동 역량을 과시했다. 장병 1만 2000여 명과 함정 25척, 항공기 140대가 참가한 이 훈련에서 전투단은 지중해를 거쳐 북대서양과 북극해 항로를 항진했다. 5월에는 뱃머리를 돌려 긴장이 감돌던 홍해와 아덴만으로 향했고 5월 6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상선 보호 작전을 펼쳤다.

프랑스는 2038년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 프랑스 리브르를 바다에 띄워 샤를 드골함의 임무를 넘겨받도록 할 구상이다. 프랑스 리브르함은 전장 약 310미터에 배수량 약 8만 톤 규모로 설계돼 길이 261.5미터, 배수량 4만 2000톤인 현역 샤를 드골함보다 덩치가 두 배 가까이 커진다.

총 사업 예상 예산은 100억 유로(약 14조 9086억 원)에 달한다. 신형함은 무인 급유기를 함재기로 탑재해 항공 작전 거리를 늘리고 무거운 항공기와 드론을 쏘아 올릴 미국산 전자기식 항공기 사출 체계를 품는다.

클뤼젤 총장은 두 항공모함이 2036년부터 2038년까지 2년 동안 함께 현역에 머물며 교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함재기 조종사와 운용 인력의 숙련도가 끊기는 사태를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그는 독보적인 해군 역량을 계승할 때 공백이 생기면 기술 노하우를 되살리는 데 긴 세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노후 전략 자산의 수명 관리와 방산 시장의 좌표


프랑스의 단일 항모 운용상 정비 공백과 수명 연장 검토는 대형 함정 전력 유지를 고심하는 서방 우방국 해군들의 공통된 과제를 보여준다.

한국 함정 건조 분야를 대표하는 에이치디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역시 차기 구축함과 호위함 사업을 토대로 수상함 수명 주기 관리, 즉 함정 유지·보수·정비 역량을 확장해 왔다. 주요국 해군이 재정 부담으로 신조함 도입을 늦추고 창정비를 늘리는 흐름은 해외 수상함 개조·정비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한국 방산 조선업계에도 시장 판세를 읽는 간접 참조 지표가 된다.

다만 원자력 추진 체계는 국가 안보 핵심 기밀이어서 한국 기업이 서방 핵항모 정비를 직접 맡는 것은 아니며, 관련 계약이나 수주 계획도 본지 확인 시점 기준 없다.

프랑스 국회는 2029년 정비 조사에 들어갈 예산을 검토하며 전력 승계 과정의 타당성을 따질 전망이다. 만약 2029년 초 검사에서 원자로 노심 부식이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보조 계통의 내구성이 안전 기준을 밑돌면 2038년 이후 운용 연장은 백지화될 수밖에 없다.

향후 전개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2029년 초 나올 원자로와 추진 계통의 공인 정밀 진단 수치다. 선체 핵심 설비가 수명 연장 기준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프랑스 해군의 중첩 전력화 계획은 물론 서방 동맹 해군 함정 교체 주기의 셈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