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센크루프·스카라망가 조선소 연합 수용… 사업비 19억 유로로 상향
- 러시아 원유·이민 갈등에도 원설계사 플랫폼 유지보수 공조 지속
- 기존 독일함 개량 제안은 정리… 차기 4척 신형 잠수함 본입찰서 격돌 예고
- 러시아 원유·이민 갈등에도 원설계사 플랫폼 유지보수 공조 지속
- 기존 독일함 개량 제안은 정리… 차기 4척 신형 잠수함 본입찰서 격돌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그리스 국방부가 자국 해군의 214HN형 잠수함 4척 성능개량 파트너로 원설계사인 독일 티센크루프를 수용하면서 사업비 추정치가 19억 유로(약 2조 8325억 원)에 달하게 됐다.
그리스 방산 매체 아미나넷은 2026년 10월 21일(현지시각) 국방부가 독일 티센크루프와 자국 스카라망가 조선소의 협력안을 채택하고, 한국 한화 측이 타진했던 214급 개량 제안은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존 독일제 플랫폼의 성능개선은 원제작사가 맡게 됐으며, 그리스 해군 차기 잠수함 수주를 추진하는 한화는 신형 잠수함 건조 본사업 경쟁에 역량을 모을 전망이다.
원설계사 티센크루프의 수용과 기존 함정 정비 제안 정리
이번 작업은 214HN 잠수함의 전투 체계와 무기, 통신 장비가 노후화해 정비 난도가 오르기 전에 추진하는 수명 중기 개량 사업이다. 기술적 난도가 높아지면 부품 수급과 개조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해군의 차기 신형 잠수함 건조 프로그램 참여를 준비 중인 한화는 이번 214급 현대화 작업 연계 방안을 그리스 측에 전달했으나, 그리스 국방부는 이를 구상 단계의 제안으로 보고 원칙적인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
원천 설계 도면과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원제작사의 안이 공정 관리와 기술 위험 측면에서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독일과 그리스 양측 조선소 사이에서는 세부 작업 분담과 현지 건조 비율을 둘러싼 실무 조율이 이어지고 있다.
세 차례 뛴 사업비와 양국 갈등의 이면
이번 성능개량 사업비는 초기 추정치보다 대폭 늘어났다. 티센크루프가 2024년 말 처음 제시한 기준 예산 추정치는 11억 9000만 유로(약 1조 7740억 원)였다. 이 금액은 2026년 초여름 17억 유로(약 2조 5343억 원)로 올랐고, 원자재 조달 단가 상승과 추가 부과 요금이 더해지면서 최종 사업비는 19억 유로(약 2조 8325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미나넷은 국제 원자재 수급과 개별 하도급 계약 체결 시점에 따라 최종 집행액이 더 증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군사적 합의는 그리스와 독일 간 외교적 냉각 기류 속에서 나왔다. 아테네와 베를린은 러시아산 원유 수송 제재와 불법 이민자 강제 송환 문제를 두고 깊은 이견을 보여왔다. 2026년 유럽이사회 정상회의에서도 그리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접촉은 외교관들 사이에서 사실상 비접촉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상 무기 공급을 둘러싼 법적 다툼도 이어지고 있다. 양국은 독일 방산 기업 크라우스마파이 베크만(KNDS)과의 소송에서 1억 8000만 유로(약 2683억 원) 규모의 재정 손실과 납기 지연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독일과의 외교 마찰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해군 핵심 전력인 기존 잠수함 유지보수만큼은 원제작사와의 협력을 유지한 셈이다.
기존 함정 개량과 신조함 건조의 분리… 본사업 경쟁 본격화
이번 결과는 해외 해군이 운용 중인 기존 독일제 잠수함의 성능개량 시장에서 원설계사가 갖는 기술적·제도적 배타성을 확인해 준 사례로 풀이된다. 원천 설계를 쥔 제작사가 존재하는 플랫폼 개조 사업은 외부 기업이 수주하기에 구조적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방산 시장의 실질적인 승부처는 향후 공식화될 그리스 해군의 차기 신형 잠수함 4척 획득 사업이다. 이 사업에서 한화는 프랑스 해군그룹, 독일 티센크루프, 스웨덴 사브와 대등한 조건에서 신규 잠수함 수주를 다툴 예정이다.
이미 취역한 함정을 고치는 정비 사업과 달리, 신형 잠수함 도입은 플랫폼 성능, 현지 조선소 투자, 건조 기간, 가격 경쟁력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그리스 국방부와 티센크루프 간의 214급 본계약 협상이 마무리되면 세부 사양이 확정된다. 기존 전력의 성능개선 작업을 매듭지은 그리스 해군이 차기 신조 잠수함 사업에서는 공급망 다변화와 조기 납기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새로운 파트너를 선택할지가 향후 수주전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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