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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삼켜버린 메모리 반도체, 인도 민초들의 손짓을 멈춰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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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삼켜버린 메모리 반도체, 인도 민초들의 손짓을 멈춰 세우다

- AI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에 인도 저가 스마트폰 원가 비중 53%까지 치솟아
- 14만 원 이하 초저가 시장 점유율 1년 만에 18%에서 4%로 추락하며 유통 채널서 자취 감춰
- 가격 부담 느낀 소비자들 보급형 4G 신제품과 중고폰으로 발길 돌리자 인도 정부 8조 7000억 원 규모 지원책 고시
인도 소비자가 핸드폰 매장에서 5G와 4G에 대한 판매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인도 매체 포브스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만 루피(약 14만 원) 이하 저가 제품 점유율이 1년 만에 18%에서  4%로 급감했다. 이미지=제미나이3.5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소비자가 핸드폰 매장에서 5G와 4G에 대한 판매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인도 매체 포브스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만 루피(약 14만 원) 이하 저가 제품 점유율이 1년 만에 18%에서 4%로 급감했다. 이미지=제미나이3.5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만 루피(약 14만 원) 이하 저가 제품 점유율이 2026년 2분기 4퍼센트로 급감하며 사실상 시장이 무너졌다. 2025년 이후 급격히 확대된 인공지능(AI) 수요와 데이터센터 증설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가 휴대폰의 제조 원가 구조가 한계에 도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인도 매체 포브스인디아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분석을 인용해 10월 22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AI발 반도체 원가 폭등에 멈춰 선 저가 스마트폰 시장


과거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10% 수준에 불과한 반도체 가격 비중은 최근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만 루피 이하 모델에서는 반도체가 전체 제조 원가의 53%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2만 루피(약 28만 원) 이하 모델에서도 이 비중이 45%까지 치솟았다.

인공지능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을 크게 늘렸다.

여기에 지정학 불안과 물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며 주요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섰고, 올해 들어 세계 스마트폰 평균 소매 가격은 20% 상승했다.

그 여파로 인도 시장에서 1만 루피 이하 스마트폰 점유율은 2025년 3분기 18%에서 2026년 2분기 4%로 급감했다.

반면 4만 5000루피 이상 프리미엄 시장은 2026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하며 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보급형 4G폰과 중고폰 시장으로 이동하는 인도 소비자들

저가 스마트폰 공급이 줄어들자 가격 변화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들은 보급형 4세대 이동통신(4G) 신제품이나 중고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4G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5년 48% 감소했으나, 2026년에는 전년 대비 3% 성장세로 돌아서며 전체 시장 내 비중이 13%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1만 루피에서 2만 루피(약 14만~28만 원) 사이의 보급형 가격대에서 4G 모델을 공급하는 제조사는 2025년 2곳에서 2026년 12곳으로 급증했다.

소비자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기기의 가격 인상 부담을 피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4G 제품을 선택하자 제조사들도 라인업을 개편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인도 중고폰 거래량 역시 신규 스마트폰 출하량이 11% 감소하는 와중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제조 거점의 한계와 인도 정부의 대규모 제조 지원책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 규모를 갖춘 인도 시장이지만, 독자적인 기술력과 부품 공급망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과거 인도 현지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기도 했으나 독자 연구개발 기반이 약해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공급망 불안과 제조 원가 상승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8월 21일 6만 2500크로어 루피(약 8조 7125억 원) 규모의 모바일 폰·부품 제조 지원책을 공식 고시했다.

이 제도는 현 회계연도부터 2031 회계연도까지 5년간 운영되며, 현지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될 예정이다.

반도체 공급망 대란 속에서 인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4G와 중고폰 중심 재편기를 맞고 있다. 향후 인도 정부의 제조 지원책이 현지 부품 생태계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결정지을 요소로 꼽힌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