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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한대사관, '한국행 저가 관광 소비 함정' 공식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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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한대사관, '한국행 저가 관광 소비 함정' 공식 주의보 발령

위챗 공식 계정에 긴급 공지… 비자 간소화 속 단체관광객 대상 '강제 쇼핑·사객(甩客)' 피해 속출
쇼핑 미달 시 일정 중단하고 관광객 유기… 대사관 "불합리한 초저가 패키지 경계해야"
분쟁 시 12345 민원 핫라인·112 신고 안내… 한국 관광 신뢰도 및 양국 교류 악영향 우려
주한 중국대사관이 직접 나서 자국민을 상대로 한국행 저가 단체관광 상품의 소비 함정을 주의하라는 공식 외교 공지를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주한 중국대사관이 직접 나서 자국민을 상대로 한국행 저가 단체관광 상품의 소비 함정을 주의하라는 공식 외교 공지를 발표했다. 사진=로이터
한·중 양국의 비자 간소화 조치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현지 여행사들이 쇼핑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관광객을 일정 도중 길거리에 방치하는 이른바 '사객(甩客·고객 유기)'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주한 중국대사관이 직접 나서 자국민을 상대로 "한국행 저가 단체관광 상품의 소비 함정을 주의하라"는 공식 외교 공지를 발표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10월 23일(현지시각) 중국 주요 유력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闻) 보도에 따르면,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위챗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 방문 단체관광객은 저가 패키지의 소비 함정을 멀리하라(请来韩团体游客远离低价团消费陷阱)」라는 제목의 긴급 주의보를 발표했다.

최소 소비액 미달하자 '길바닥 방치'… 악습 '사객' 재현


대사관 공지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방문한 복수의 중국인 단체관광팀이 여행사 측의 강제 쇼핑 요구를 거부하거나 사전 합의되지 않은 최소 쇼핑 액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현지 가이드와 여행사로부터 일정 도중 관광객을 길에 버려두고 떠나는 유기 피해를 겪었다.

이 같은 행위는 중국 현지에서 '사객(甩客)'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저가 관광 폐해다.

원가 이하로 모객한 뒤 면세점이나 전용 쇼핑센터 등에서 발생하는 고액의 리베이트로 비용을 충당하는 '마이너스 투어' 구조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관광객이 구매를 거부할 경우 차량 운행을 중단하거나 호텔 투숙을 거부하는 등 물리적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단체 관광객들은 여행사와 여행 상품을 선택할 때 극도로 신중해야 하며, 강제 쇼핑 조항이 포함된 불합리한 초저가 투어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며 "강제 구매로 인해 발생하는 분쟁은 개인의 여행 경험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약서 확인 필수·112 중국어 통역 활용 안내


대사관은 방한을 계획 중인 자국민들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제시했다.
우선 여행 상품 계약 전 해당 여행사의 정식 영업 자격과 합법성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계약서 내에 의무 쇼핑 횟수, 체류 시간, 강제 소비 조항 등이 포함되어 있는지 면밀히 따져볼 것을 권고했다. 구두 합의에 의존하지 말고 모든 일정과 조건을 서면으로 명시해야 분쟁 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만약 한국 현지에서 강제 소비 요구를 받거나 일방적으로 유기되는 등의 부당 행위가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무리한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증거를 수집한 뒤 즉시 공식 채널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대사관은 서울시 및 관계 당국의 다산콜센터 등 행정 민원 창구(12345 핫라인)를 비롯해, 한국 경찰 긴급 신고(112) 시 외국어 통역 서비스를 요청해 상황을 신고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신고 절차를 안내했다.

韓 관광 브랜드 신뢰도 타격 불가피… 국내 업계 정화 목소리


이번 공관의 공식 경고는 최근 양국 간 비자 발급 절차 완화와 항공 노선 복원으로 회복세를 타던 방한 인바운드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행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자칫 한국 관광 전반에 대한 이미지 실추와 국가 신뢰도 훼손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최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외교 공관이 공식적으로 '한국 관광의 함정'을 경고한 만큼, 개별 자유여행객(FIT)을 포함한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방한 심리 전반에 부정적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무자격 여행사의 덤핑 모객과 가이드 인권 침해, 강제 쇼핑 관행이 방한 수요 회복기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마이너스 투어 단속과 전담 여행사 등록 취소 등 강력한 시장 정화 대책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양국 관광 정상화 흐름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