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무기 사들이던 튀르키예의 반전…대량 생산 선언에 K-방산 긴장하는 속사정

글로벌이코노믹

무기 사들이던 튀르키예의 반전…대량 생산 선언에 K-방산 긴장하는 속사정

- 2027년 무기 조달비 229% 증액…R&D 단계 끝내고 대량 양산 돌입
- 방산 수출 100억 달러 돌파…부품 국산화 83% 달성 속 완제품 전력화 가속
- 중동·동남아 시장서 완성 무기 맞대결…파워팩 등 부품 공급망은 협력 공존
튀르키예 정부가 2027년도 예산안에서 무기 체계와 군사 장비 조달 배정액을 직전 대비 229% 늘려 완제품 대량 양산 체제로 전환한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 정부가 2027년도 예산안에서 무기 체계와 군사 장비 조달 배정액을 직전 대비 229% 늘려 완제품 대량 양산 체제로 전환한다. 이미지=제미나이4

튀르키예 정부가 2027년도 예산안에서 무기 체계와 군사 장비 조달 배정액을 직전 대비 229% 늘려 완제품 대량 양산 체제로 전환한다.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10월 24일(현지시각) 이번 조치가 기술 개발 단계를 지나 대규모 실전 배치로 들어서는 공식 신호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가 자국산 완제품 대량 양산에 나서면서 중동과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방산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해졌으나, 부품 공급선에서는 협력 통로가 유지되는 복합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R&D 시대 끝내고 대량 양산 체제 진입

제브데트 일마즈 튀르키예 부통령은 대국민의회(TBMM)에 제출한 예산안을 설명하며 해외 무기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조치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2002년 20% 수준이던 부품 자립도는 현재 83%를 넘어섰으며 방산 생태계 참여 기업은 4500개를 돌파했다.

조달 증액 자금은 주요 국산화 무기체계 양산에 직접 투입된다. 5세대 전투기 칸(KAAN)을 비롯해 무인 전투기 크즐엘마(KIZILELMA)와 안카-3(ANKA-3), 고등훈련·경공격기 휘르제트(HÜRJET)가 생산 궤도에 오른다.

AI를 접목한 통합 다층 대공망 '강철 돔(Çelik Kubbe)'과 알타이(ALTAY) 전차, 밀젬(MİLGEM) 호위함 건조 사업도 자금을 받는다. 사업별 세부 배분 규모는 의회 계획예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수출 100억 달러 고지…부품 수입과 인플레는 제약


2027년 국방과 내무 안보 전체 예산은 3조 4540억 리라(약 92조 2218억 원)로 중앙정부 지출의 12.7%를 차지한다. 국방 분야에 2조 2060억 리라(약 58조 9002억 원), 내무 안보에 1조 2480억 리라(약 33조 3216억 원, 252억 달러)가 각각 배분된다. 국방부 단독 예산 한도는 1조 5300억 리라(약 40조 8510억 원)로 늘어나 공공행정 지출 대비 비중이 4.1%에서 6.1%로 뛴다.

수출 실적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방산·항공우주 수출은 2025년 100억 5000만 달러(약 13조 3353억 원)로 2002년(2억 4800만 달러) 대비 40배 성장했다. 2026년 상반기에도 57억 9000만 달러(약 7조 6828억 원)를 기록하며 카타르·파키스탄·인도네시아를 포함해 185개국으로 판로를 넓혔다.

다만 항공기 엔진과 장갑차 동력계통, 고성능 전자 부품의 해외 의존 구조와 20%대 물가상승률에 따른 리라화 가치 하락은 실제 구매력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힌다.

K-방산과 중동서 맞대결…파워팩 공급망은 협력 통로


튀르키예의 양산 체제 전환은 한국 방산 생태계에 경합과 공급망 협력이라는 엇갈린 영향을 미친다.

디펜스24 분석에 따르면 실전 검증을 거친 튀르키예산 저비용 무인기와 지상 기동 장비 대량 보급은 비서방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산 완성 장비와 입찰 현장에서 맞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핵심 부품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의 공급망 참여 기회가 열려 있다. 알타이 전차 전력화 과정에서 초도 양산 물량에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과 SNT다이내믹스의 변속기를 결합한 한국산 파워팩을 채택한 바 있다.

튀르키예가 항공 엔진과 전차 구동계 부문에서 여전히 해외 공급선과의 협업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한국 파워팩 제조사들은 기존 납품 실적을 기반으로 후속 양산 및 정비·부품 공급선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튀르키예의 대규모 조달 계획이 완전 작전 능력(FOC) 확보로 이어지려면 물가 안정과 함께 외화 결제 부품을 원활하게 조달해야 한다. 리라화 가치 방어와 핵심 동력계 공급망 관리 속도에 따라 글로벌 수주전의 판도와 한국 협력선의 공급 규모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