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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윤리 뒤흔든 ICE 계약, 보스턴다이내믹스 직원들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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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윤리 뒤흔든 ICE 계약, 보스턴다이내믹스 직원들 집단 반발

보스턴다이내믹스, 미국 ICE에 130만 달러 규모 스팟 공급
살상 무기 제외한 감시 장비 도입으로 로봇 윤리 논란 확산
직원들의 계약 철회 청원 강행 속 사측은 원칙 고수 입장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로봇 스팟이 2021년 2월 2일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사진(날짜 미상)에 담겨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로봇 스팟이 2021년 2월 2일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사진(날짜 미상)에 담겨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진=로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에 사족보행 로봇 스팟 4대를 공급하는 13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9월 체결했다.

지역 매체 WBUR는 10월 24일(현지시각) 보스턴다이내믹스 직원 약 300명이 이민자 사회에 공포를 조성하는 기관과의 거래를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내부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공급 계약 구조와 탑재 장비


이번 계약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직접 ICE와 거래한 것이 아니라 코네티컷주의 판매업체 라데코를 거쳐 진행됐다. 납품되는 스팟에는 로봇 팔과 열화상 카메라, 폭발물 감지 센서 등이 탑재된다.

ICE 국토안보수사 부문은 국경 터널과 좁은 공간 수색에 이 장비를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대행업체를 거친 간접 판매 구조이며 로봇이 사람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면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무기화 금지 서약과 감시 장비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2년 여러 로봇 제조사와 함께 범용 로봇의 무기화 금지 공개서한에 서명한 바 있다. 해당 서한은 정부 기관이 사용하는 기존 법 집행 기술이나 감시, 점검, 정찰 목적의 활용을 금지 대상에서 제외했다.

살상 장비가 포함되지 않아 기존 서약의 금지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 구금과 추방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와 수사 부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기관 특성상 감시 장비 투입이 가져올 윤리적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 반발과 로봇 산업의 과제


사내 직원 1500명 중 약 300명이 익명과 실명으로 청원에 참여하며 사측과 마찰을 빚었다. 앞서 5월에는 경찰 장비업체가 스팟에 섬광탄 장착을 요구하자 직원들의 반발을 수용해 계약을 취소한 전례가 있다.

무기 탑재와 단순 감시 장비 사이의 모호한 경계선은 향후 정부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로봇 산업 전반이 마주할 새로운 윤리적 과제로 남게 됐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