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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로 밀린 일본 조선, 1조8000억 원 들여 도크부터 다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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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로 밀린 일본 조선, 1조8000억 원 들여 도크부터 다시 짓는다

- 일본 국토교통성, 이마바리·재팬마린유나이티드·나무라에 최대 1조8026억 원 보조 확정
- 나무라조선, 2035년까지 이마리만에 대형 도크…일본 내 신설은 2017년 이후 처음
- 한화오션, 상선미쓰이 풍력 돛 LNG운반선 건조…일본 조선소도 같은 선종 겨냥
일본 국토교통성이 9월 4일 이마바리조선·재팬마린유나이티드·나무라조선 3개 그룹에 조선업 재생기금에서 최대 1조8026억 원을 보조하기로 확정했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국토교통성이 9월 4일 이마바리조선·재팬마린유나이티드·나무라조선 3개 그룹에 조선업 재생기금에서 최대 1조8026억 원을 보조하기로 확정했다. 사진=페이스북
일본 국토교통성이 9월 4일 이마바리조선·재팬마린유나이티드·나무라조선 3개 그룹에 조선업 재생기금에서 최대 1조8026억 원을 보조하기로 확정했다.

폴란드 산업 전문매체 WNP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폴란드 싱크탱크 보임연구소의 분석을 보도했다. 이 분석은 이번 지원을 바닷길로 에너지와 식량을 들여오는 섬나라 일본의 안보 투자로 평가했다.

일본은 2025년 세계 조선 시장 점유율 3위로 내려앉은 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도크 증설에 나섰다. 같은 시기 한화오션은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풍력 돛 LNG운반선을 완성했다.

점유율 31%에서 13%로


WNP가 인용한 유엔 통계를 보면 2000년 전후 일본은 세계 조선 생산의 31.75%를 차지했다. 당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몫을 합하면 3분의 2에 가까웠다.

흐름은 중국 쪽으로 기울었다. 중국은 2010년 점유율 38.17%로 1위에 올랐다. 2025년에는 중국 점유율이 50%를 넘었고, 일본은 13.1%로 3위에 머물렀다.

일본 정부는 6월 24일 17개 전략 분야에 2040회계연도까지 약 3130조 원의 민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지통신은 이 금액이 정부 예산이 아니라 민관 합산 전망치라고 전했다. 조선업도 17개 분야에 들어 있다.

WNP는 투자 배경으로 해상 수송 안보를 꼽았다. 섬나라 일본은 에너지 자원 대부분을 바닷길로 들여오고, 상선을 짓는 역량은 해상 교통로를 지킬 군함 건조로도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선박 수요도 늘었다. WNP는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 제한으로 선박들이 먼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필요한 선박 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2010년 전후 대량 건조된 선박이 수명 20년에 가까워진 점도 교체 발주 요인으로 들었다.

보조금은 도크와 크레인으로

지지통신은 9월 4일 그룹별 보조 한도를 전했다. 이마바리조선과 다도쓰조선 몫이 최대 9626억 원으로 가장 크다.

재팬마린유나이티드는 최대 4179억 원을 받는다. 나무라조선과 자회사 하코다테도크 몫은 최대 4221억 원이다.

3개 그룹에는 10년간 민관 자금 약 5조753억 원이 들어간다. 이 투자로 건조 능력은 약 50% 늘어난다. 가네코 야스시 국토교통상은 "조선업 재생을 위한 노력이 마침내 시작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성은 9월 11일 2차 지원도 승인했다. 오시마조선소·가와사키중공업·미쓰비시조선 등 5개 계획에 최대 8290억 원이 돌아간다. 이 가운데 미쓰비시조선 몫이 최대 3384억 원으로 가장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월 20일 조간에서 나무라조선이 2035년까지 사가현 이마리만에 대형 건조 도크를 새로 짓는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대형 도크 신설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도크 투자액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WNP는 이 도크가 LNG운반선과 수소·암모니아 운반선 건조에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마바리조선은 2035년까지 설비 확충에 최대 2조537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WNP는 덧붙였다.

탄소 배출을 없애는 추진 기술 실증도 진행 중이다. 재팬엔진은 대형 상선용 수소 엔진이 공장 시험에서 수소 혼소율 95%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엔진은 2027년 1월 오노미치조선이 상선미쓰이 그룹을 위해 짓는 재화중량 1만7500t급 다목적선에 실린다. 바다 위 실증 운항은 2028년 4월 시작될 예정이다.

거제에서 펼친 일본 돛


일본 해운사들은 바람의 힘을 보태는 선박을 늘리고 있다. WNP에 따르면 상선미쓰이는 단단한 돛 형태의 풍력 보조 장치 '윈드챌린저'를 단 선박을 2030년까지 2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는 이 장치 2기를 단 LNG운반선 '후진 세일러'를 건조해 9월 10일 명명식을 열었다. 상선미쓰이 그룹 선박으로, 미국 에너지기업 셰브론이 장기 용선한다.

상선미쓰이는 이 배가 윈드챌린저 2기를 단 세계 첫 선박이라고 밝혔다. 건조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조선소가 공을 들이는 선종도 LNG운반선이다. WNP는 일본 조선소가 한국과 중국의 경쟁을 감당하지 못하자 LNG운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

WNP는 한국과 중국도 자동화와 인공지능으로 건조 원가를 낮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산업통상부는 10월 12일 조선소 인공지능 전환 3대 사업에 5년간 민관 1조4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거제·부산 사업에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참여한다.

일본 조선업 재건의 첫 성적표는 내년 초에 나온다. 재팬엔진 수소 엔진이 2027년 1월 선박에 실리고, 나무라조선 이마리만 도크는 2035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