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환경계획 배출량 보고서, 2100년 지구 기온 2.8도 상승 예고
- 신차 넷 중 하나 전기차인데도…인공지능발 전력 폭증에 배출량 반등
- 기후 대응 뒷전 밀리고 안보 우선 재편…수출 제조망 탄소 규제 비상
- 신차 넷 중 하나 전기차인데도…인공지능발 전력 폭증에 배출량 반등
- 기후 대응 뒷전 밀리고 안보 우선 재편…수출 제조망 탄소 규제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유엔환경계획은 2026년 10월 25일(현지시각) 공개한 배출량 간극 보고서에서 각국이 현행 정책을 유지할 경우 2100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8도 상승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청정에너지가 세계 발전 시장에서 석탄 비중을 넘어섰음에도 화석연료 배출량이 지난해 오히려 증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청정에너지 투자가 기후 보호 대신 국가 안보 수단으로 기울고 인공지능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제조업 가치사슬에도 주요국의 탄소 통상 규제 강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청정에너지 사상 최대 증설 속 탄소 배출 역주행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25%는 전기차가 차지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하루 12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소비를 줄이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더 늘어났다. 메탄 배출량 역시 각국 정부와 에너지 기업들의 감축 약속에도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구체적인 메탄 정체 수치는 보고서에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대기 중에 쌓이는 온실가스 속도를 현재의 에너지 전환 규모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전력 수요 폭증과 안보 중심의 투자 재편
설비 확대에도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는 핵심 배경에는 전력 수요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거세진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열풍이 막대한 전력 소비를 일으켰다. 여기에 신흥국의 산업화와 경제 발전이 더해지며 에너지 소비 곡선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유엔환경계획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소비 억제 규제가 동반되지 않는 공급 확대만으로는 실질적인 탄소 감축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안보 논리가 기후 목표를 밀어낸 현실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정학 긴장 속에서 각국은 재생에너지를 가장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 자립 경로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톡홀름 소재 벤처캐피털 노르스켄의 다비드 프릭만 제너럴 파트너는 포천 기고문에서 자국에서 생산하는 재생전력은 어떤 외세도 차단하거나 무기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 매체 포브스 역시 청정에너지가 당위성을 넘어 가격 안정과 공급망 회복력을 지키기 위한 경제·지정학 필수재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기후 목표 이탈이 몰고 올 새로운 탄소 무역 장벽
기후 보호와 결별한 채 안보 논리로만 추진되는 대체 에너지 투자는 장기 감축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화석연료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온실가스 감축을 이끌 정치적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 산업계도 이 같은 세계 시장의 판도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해외 전력망 확충 사업에 힘입어 변압기와 초고압 케이블 등 전력기자재 분야는 수주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이와 달리 파리협정의 섭씨 1.5도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주요 선진국의 무역 규제 수위는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비롯한 온실가스 무역 장벽이 현실화할 경우, 탄소 배출 집약도가 높은 기초 소재 업종인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인증서 비용 부담과 배출량 검증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정에너지 증설 속도가 폭발하는 전력 수요를 얼마나 빠르게 넘어서는지가 배출량 감축의 핵심이다. 각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 정책 속에 실질적인 화석연료 퇴출 장치를 결합해 낼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산업 지형을 가를 가늠자가 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