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뉴·둥펑 등 협력 종료 발표…중국 외교부도 비판·CCTV 스페인 축구 중계 중단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중국의 초대 국가주석 마오쩌둥을 '독재자'로 지칭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중국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중국 주요 식품·음료업체들이 잇따라 광고계약을 중단한 데 이어 중국 외교부도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BBC는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음바페의 발언 논란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면서 주요 중국 기업들이 그와의 광고·후원 관계를 종료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논란은 음바페가 프랑스의 온라인 토크쇼 '더 브리지'에 출연해 자신이 가장 재미있게 본 인터넷 합성 영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유포된 영상에서 음바페는 자신을 웃게 만드는 영상에 대해 "어떤 남자가 나오는 영상인데 중국의 독재자였던 것 같다"면서 "친구들과 항상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동안 화면에는 마오쩌둥을 연상시키는 인물의 몸에 음바페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가 등장한다.
음바페는 마오쩌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해당 영상의 원본은 현재 프로그램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되지 않으며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의 진위도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음바페와 프로그램 제작진은 아직 논란에 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식품·음료업체들 계약 중단…외교부도 공식 반응
중국의 대형 유제품업체 멍뉴와 음료업체 둥펑은 27일 음바페와의 협력 관계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치즈 생산업체 밀크그라운드도 계약 중단에 동참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멍뉴는 성명에서 "중국인의 감정을 해치는 모든 언행에 단호히 반대하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둥펑 역시 민족적 감정을 해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하며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이들 기업은 계약 중단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된 영상이나 음바페의 특정 발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음바페는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음료와 유제품을 비롯한 여러 소비재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활동해왔다.
중국 외교부도 논란에 공식적으로 반응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인의 감정을 해치는 언행은 자연스럽게 중국 사회 각계의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음바페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막대한 상업적 이익을 얻으면서 중국인을 불쾌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유명인일수록 다른 나라의 국민감정과 역사적 인물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해당 영상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중국인을 모욕했다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나타났다.
◇중국 CCTV, 스페인 프로축구 중계 중단
논란은 광고시장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 중계로도 확산했다.
중국 매체 더페이퍼는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경기 중계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CCTV의 뉴스 앱에서도 음바페와 관련된 콘텐츠가 사라졌다.
음바페가 소속된 레알 마드리드는 중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이번 논란이 현지 축구 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논란이 처음 확산한 것은 26일 밤 중국 축구 커뮤니티 둥추디가 음바페의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둥추디는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며 중국인의 감정을 해쳤다고 주장했다. 또 발언 내용이 중국과 중국인에게 모욕적이라는 이유로 이를 번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후 음바페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급속히 확산했다.
◇축구계 '독재자' 별명에서 시작된 합성 영상 논란
이번 논란에는 음바페가 축구계에서 '독재자'라는 별명으로 불려온 배경도 있다.
음바페는 소속 구단과 프랑스 대표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인식 때문에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이같은 별명으로 불려왔다.
이 때문에 그의 얼굴을 역사적 독재자들의 모습에 합성한 인터넷 이미지도 유행했다.
2026년 월드컵 기간에는 프랑스 대표팀 동료 우스만 뎀벨레가 음바페를 '모부트'라고 부르며 이러한 유행에 동참했다.
모부트는 과거 자이르로 불렸던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을 약 30년 동안 통치한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를 가리킨다.
음바페는 지난달 프랑스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합성 영상이 가벼운 농담으로 소비되는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역사적 독재자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는 불편함을 나타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을 살해하거나 불행하게 만든 인물들과 비교되는 데 대해 "내 인생에서 그런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음바페가 독재자에 대한 풍자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온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마오쩌둥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이끈 중국 공산혁명의 지도자로 1976년 사망할 때까지 중국을 통치했다.
그의 집권 기간에는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와 정치적 혼란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을 건국의 상징적인 지도자로 추앙하고 있다.
BBC는 이같은 역사적·정치적 배경 속에서 음바페의 발언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중국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음바페와 프로그램 제작진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논란이 된 영상의 정확한 제작·공개 시점과 발언의 맥락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