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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8엔 솟구친 닛케이…빅테크 실적 눈치에 뒷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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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8엔 솟구친 닛케이…빅테크 실적 눈치에 뒷심 부족

닛케이 지수 1.73% 오른 6만 3268.37엔 마감…미 앤스로픽 IPO 소식에 4일 만에 반등
소프트뱅크그룹·어드반테스트 매수 유입…치요다구 규제 악재에 부동산주는 하락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 대기…신킨자산운용 "단순 숏커버링, 지속 여부 미지수"
도쿄주식시장에서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주식시장에서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인공지능(AI) 관련주 반발 매수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1078.72엔 급반등했다.

2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미국 인공지능 개발사 앤스로픽의 기업공개 추진 소식과 뉴욕 증시 강세가 기술주 매수세를 자극했다. 한국 코스피의 견조한 흐름이 아시아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를 북돋웠으나, 이번 주 줄줄이 예정된 글로벌 빅테크 실적 발표와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을 확인하려는 경계감이 맞물려 오후 들어 지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했다.

앤스로픽發 1078엔 급반등과 코스피 공조


이날 도쿄 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73%(1078.72엔) 오른 6만 3268.37엔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인공지능 설비투자의 지속성을 둘러싼 회의론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흐름을 끊어냈다.

장 초반 분위기는 한층 뜨거웠다. 앤스로픽의 상장 신청 소식이 뉴욕 기술주 랠리를 촉발하자 도쿄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타며 장중 한때 2.40%(1495.04엔) 치솟은 6만 3684.69엔까지 내달렸다. 이웃한 한국 코스피 시장이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 심리를 지지한 점도 일본 반도체주로의 자금 유입 속도를 끌어올리는 촉매로 작용했다.

반도체 3인방 숏커버와 방어주 차익 매물

그동안 조정 폭이 깊었던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켰다. 소프트뱅크그룹과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인 어드반테스트, 반도체 제조 장비사 도쿄일렉트론 등 지수 영향력이 절대적인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실적 전망 상향을 공시한 신에츠폴리머와 와세다아카데미도 호평을 받으며 급등세를 탔다.

반면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돌며 기술주 상승의 그늘도 나타났다. 소매, 식료품 등 내수주와 의약품 같은 경기방어 종목들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술주가 흔들릴 때 피난처 역할을 했던 자금이 다시 빠져나간 탓이다. 도쿄 치요다구가 신축 아파트에 대해 5년간 전매 금지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쓰비시지쇼를 비롯한 부동산 개발주도 뚜렷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빅테크 실적 관망과 단기 반등 반증


지수는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시장 저변의 온기는 제한적이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704개(45%)에 머문 반면, 하락 종목 수는 798개(51%)로 절반을 넘겼다. 매매대금 6조 9360억 8000만 엔을 기록한 프라임 지수(2060.1포인트, 0.62% 상승)와 토픽스(3997.37포인트, 0.61% 상승)의 오름폭이 닛케이 지수에 크게 못 미친 점도 대형 반도체주 몇몇에 매수세가 쏠렸음을 방증한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반등 탄력이 장기적인 추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설비투자 확대 기조를 얼마나 강력하게 재확인하느냐에 좌우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매파적인 통화 긴축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단순 숏커버링으로 들어온 단기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주가가 다시 하락 압력에 노출될 공산이 크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킨자산운용투신 시니어 펀드매니저는 "이날 나타난 반도체주의 강한 반등은 공매도 포지션을 거둬들이는 단순 숏커버링의 성격이 짙다"라며 "이번 주 미국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유지 여부와 실적 성적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추세 반전을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