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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Ⅱ 8개 포대 배치 서두르는 이라크…의회는 "방공망 예산 부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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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Ⅱ 8개 포대 배치 서두르는 이라크…의회는 "방공망 예산 부족" 지적

- 사바 알누만 소장 "새 복합 방공망 배치는 이라크군 전략의 중대한 전환 국면"
- 25억 달러 웃도는 LIG D&A 천궁Ⅱ 체계 순차 인도 수순
- 바그다드 의회 안보위 "무인기·탄도탄 요격 재원 불충분"…국방비 증액 요구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진=LIG D&A이미지 확대보기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진=LIG D&A

이라크 정부가 영공 방어망 구축을 위해 한국 LIG D&A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 8개 포대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이탈리아 군사 전문 매체 아레스 디펜사는 2026년 10월 26일(현지시각) 이라크가 장거리 감시 레이더와 탄도탄 요격 포대, 대드론 체계를 아우르는 복합 방공망 인수를 앞뒀다고 보도했다.

중동 역내 분쟁 심화와 무인기 침투 위험이 커지자 이라크가 국가 기간시설을 지키기 위해 한국 방산 제조 공급망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영공 공백 메울 전환 국면

사바 알누만 이라크군 소장은 이번 방공망 전력 배치를 이라크 군사 방어 역량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알누만 소장은 영공 안전을 확보하고 국경 밖에서 가해지는 다채로운 위협을 차단하려면 실효성 있는 대응 수단 확보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바그다드 군 당국은 그동안 취약 지대로 남아 있던 저고도 침투 경로와 탄도탄 궤적을 동시에 감시하는 통합 방공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라크 군 지휘부는 현대전 양상이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복합 공격으로 바뀐 현실에 주목했다. 기존 레이더망만으로는 저공으로 침투하는 소형 비행체를 식별하고 요격하는 데 한계가 뚜렷했다. 군 수뇌부는 주요 도시와 석유 생산 기지를 방호할 독자 요격 체계 배치를 최우선 과제로 지정했다.

8개 포대와 25억 달러 규모


이라크는 한국 LIG D&A가 공급하는 천궁Ⅱ 체계 8개 포대를 순차 도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사업의 추정 주문액은 25억 달러(약 3조 3180억 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방공 체계는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한꺼번에 교전하는 복수 표적 동시 요격 능력과 목표물에 직접 부딪쳐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직격 충돌 방식을 적용했다.

아레스 디펜사는 이 체계가 저고도와 중·고고도 비행 표적을 분점해 타격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저고도 대응탄은 최대 사거리 20킬로미터 거리에서 마하 2 속도로 날아가 침투체를 무력화하고, 중·고고도 요격탄은 최대 사거리 40킬로미터 구간을 마하 4 속도로 비행해 적 표적을 격추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예산 부족과 조달 다각화


수도 바그다드의 이라크 의회 안보국방위원회는 국방부 지출 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의회 내부에서는 현재 배정된 재정 규모로는 대드론 요격 장비와 탄도미사일 방어망을 지속 확충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공망 개편을 위한 심층 소요 분석과 예산 증액이 앞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한국산 무기 도입과 병행해 지난여름 프랑스 파리와 튀르키예 앙카라 정부와 각각 대공 미사일 공급 협정을 맺었다. 유럽과 중동 현지 제작사로 공급망을 다변화해 전력 공백을 조기에 메우려는 전략이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도입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셈법도 깔려 있다.

군 당국의 강한 배치 의지에도 의회의 국방 예산 증액 심의 결과에 따라 실제 방공망 완성 속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와 튀르키예 협정의 이행 속도, 한정된 재원을 둘러싼 국가별 조달 우선순위 조정 과정이 맞물리며 이라크 영공 방어망 구축의 실질적인 진행 경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